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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난 '안산의 형' 라울, 감독 믿음에 보답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8-13 21:17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13일, 안산과 수원FC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4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수원종합운동장.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이흥실 안산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안산은 6월 17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한 뒤 최근 6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었다. 이 감독이 "두 달 가까이 승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에는 이유가 있다. 신생팀 안산은 내셔널리그 출신 혹은 대학생 위주로 팀을 꾸렸다. 선수층이 얇은 것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경험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감독이 "우리 선수들은 매 경기 150~200%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워낙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선수들이 약한 만큼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안산의 첫 번째 외국인 선수는 우루과이 출신 라울(30)이다. 라울은 센트랄 에스파뇰, 세로 라르고FC 등 자국인 우루과이 리그에서 활약했다. 올 시즌 안산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 감독의 결정은 과감했다. 그는 "한국 무대가 낯설다는 점, 나이가 적지 않다는 부분에서 고민을 했다. 그러나 그라운드 위에서 매우 적극적이다. 노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라울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9골-2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그는 수원FC전에도 원톱으로 선발 출격했다. 팀의 주포인 만큼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공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라울은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슈팅이 어려우면 패스를 통해서라도 돌파구를 열었다.

그는 전반 44분 역습 과정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튕겨 나온 볼을 한건용이 선제골로 연결했다. 후반에도 그의 발끝이 빛났다. 라울은 후반 10분 중원에서 롱패스로 장혁진에게 연결했고 이는 김병석에게 이어지며 쐐기골로 완성됐다.

라울 역시 골맛을 봤다. 그는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35분,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여기에 후반 43분 중거리슛까지 폭발하며 팀의 4대0 완승을 이끌었다.


이 감독은 "라울이 초반에는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K리그, 한국에 적응해가는 것 같다. 팀에서도 형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라울에게 'K리그 안산의 형이 돼라'고 말했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경기 뒤에도 "내심 해트트릭을 기대했다. 후반기 들어서 적응을 했다. 본인의 색을 내는 것에 고맙다.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한편, 같은 시각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전과 부산의 맞대결에서는 득점 없이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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