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외국인 공격수 나니(프랑스) 활용법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나니는 19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스타디움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에서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9분 김승용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으나 단 1개의 슈팅 만을 기록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앞선 16일 인천전에 선발로 나섰던 나니는 나흘 동안 두 경기를 소화했으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1m96의 거구인 나니는 강원이 연골판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정조국의 대안으로 뽑은 야심작이다. 탁월한 제공권 장악 능력으로 발빠른 이근호 김승용 김경중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됐다. 두 경기를 통해 선을 보인 나니는 제공권 장악력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전체적인 움직임에선 아쉬움을 사는데 그쳤다. 리그 적응기를 고려하더라도 스피드나 위치선정, 마무리 능력 등 여러모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운영도 문제다. 강원은 울산전 전반에서 빠른 공격과 연계 플레이로 활로를 개척해 나아갔다. 하지만 후반 초반 나니가 투입된 이후 측면 크로스가 중심이 된 단조로운 패턴으로 급격히 옮겨가면서 '조직력에 기반한 빠른 공격'이라는 특유의 장기를 살리지 못했다. 타깃플레이에 능한 나니를 활용하려다보니 스스로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었다.
최 감독은 "사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나도 나니가 생소한 면이 있다. 큰 체격을 갖춘 공격수를 활용하는 게 굉장히 오랜만"이라며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전체적인 활약도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울산전 활약을 두고는 "키가 큰 선수인 만큼 잘 이용해보고자 했는데 크게 위협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으면서 답답해진 부분도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빠른 공격수들 위주인 강원의 라인업에 다양성을 갖추기 위해서 힘과 높이를 겸비한 나니의 활약이 가미되어야 한다. 최 감독 뿐만 아니라 강원 선수들이 하루 빨리 풀어야 할 숙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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