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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학년 대학축구]대표팀 수석코치 맡았던 최덕주 중앙대 감독 "대표팀, 응원이 필요한 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07-11 16:48



최덕주 중앙대 감독은 우승의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중앙대는 11일 강원도 양구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성균관대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후반 27분 터진 황태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중앙대는 사상 첫 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최 감독에겐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우승이다. 2010년 17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남녀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우승의 위업을 이뤘던 최 감독이지만 이후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20세 이하 여자 대표팀, A대표팀 수석코치에 올랐다. 최강희 감독(현 전북 현대)을 보좌하며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으나 그의 임무는 최종예선까지 였다. 2014년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대구FC 지휘봉을 잡았으나 9위로 시즌을 마치며 사임했다. 이듬해 모교인 중앙대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절치부심의 시간은 깊어져 갔다.

최 감독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전 내가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어 월드컵 본선에 가는 꿈을 꿨다"며 "좋은 징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줘 결실을 맺었다"고 웃었다. 그는 "결선 토너먼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결정력 부족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오늘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덧붙였다. 그간의 행보를 두고는 "지도자의 운명 아니냐"고 웃으며 "대구에서 좀 더 시간이 주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나도 이제 적지 않은 나이가 됐다. 지금은 모교에서 좋은 선수를 길러내는 보람을 느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중앙대에 부임한 뒤 입학한 자원들이기에 기쁨이 더 큰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 감독이 수석코치를 맡았던 시절에도 A대표팀의 본선행 과정은 험난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 뒤 신태용 감독 체제로 전환한 지금의 A대표팀을 바라보는 눈길이 평범할 순 없다. 최 감독은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못간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신 감독이 잘 추스를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우리가 불리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란만 잡으면 본선행이 확정된다"고 강조하면서 "대표팀엔 항상 위기가 있었다. 국내엔 뛰어난 능력을 갖춘 지도자들이 많다. 긍정적인 시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또 "(대표팀은) 안된다는 비난보다는 응원이 필요하다"면서 "앞선 대표팀의 선수단 변화가 크지 않았던 점은 사실이다. 신 감독이 긴장감 있고 공격적인 팀을 만들어 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양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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