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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주 중앙대 감독은 우승의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최 감독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전 내가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어 월드컵 본선에 가는 꿈을 꿨다"며 "좋은 징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줘 결실을 맺었다"고 웃었다. 그는 "결선 토너먼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결정력 부족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오늘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덧붙였다. 그간의 행보를 두고는 "지도자의 운명 아니냐"고 웃으며 "대구에서 좀 더 시간이 주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나도 이제 적지 않은 나이가 됐다. 지금은 모교에서 좋은 선수를 길러내는 보람을 느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중앙대에 부임한 뒤 입학한 자원들이기에 기쁨이 더 큰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 감독이 수석코치를 맡았던 시절에도 A대표팀의 본선행 과정은 험난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 뒤 신태용 감독 체제로 전환한 지금의 A대표팀을 바라보는 눈길이 평범할 순 없다. 최 감독은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못간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신 감독이 잘 추스를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우리가 불리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란만 잡으면 본선행이 확정된다"고 강조하면서 "대표팀엔 항상 위기가 있었다. 국내엔 뛰어난 능력을 갖춘 지도자들이 많다. 긍정적인 시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또 "(대표팀은) 안된다는 비난보다는 응원이 필요하다"면서 "앞선 대표팀의 선수단 변화가 크지 않았던 점은 사실이다. 신 감독이 긴장감 있고 공격적인 팀을 만들어 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양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