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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서서히 변화를 줄 때죠."
하지만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안양전에 '주포' 말컹이 경고누적 출전정지 징계에서 풀려 선발로 나섰다.
큰 기대를 모았다. 안양의 수비 전력 공백도 커 다득점 승리까지 점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말컹은 안양의 집중견제에 고전했다. 최영준 정현철로 구성된 경남 2선은 그간 보여줬던 견고함에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 철옹성처럼 버텨주던 수비 라인도 김효기 정재희를 앞세운 안양 역습에 허점을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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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중반으로 가면서 서서히 나아졌다. 볼 점유율을 회복하면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한끗이 부족했다. 말컹의 타점 높은 헤딩을 겨냥한 롱볼 플레이에 주력했다. 하지만 미리 대열을 갖춘 안양 수비를 흐트러뜨리지 못했다.
리그 선두는 지켰다. 하지만 파괴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김 감독도 이런 상황을 예견했다. 김 감독은 "말컹의 활약이 좋지만 집중 견제를 받고 있고, 뒤에서 시너지를 주던 최영준 배기종 등도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고전했다"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고 말했다.
카드는 마련해뒀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팔색조' 김근환을 영입했다. 김근환은 수비부터 공격까지 두루 소화하는 멀티 자원. 김 감독은 공격적으로 기용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우리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말컹에 쏠린 압박을 해소해야 했다"면서 "장신의 김근환을 공격으로 올려 말컹과 함께 상대에 높이 부담을 주는 동시에 우리 2선이 침투할 공간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에 변화의 물결이 치고 있다. '김종부 경남'이 성공적인 2막을 열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날 수원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FC와 부산의 맞대결에서는 후반 30분 백성동의 백힐 패스를 이어받은 이승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FC가 1대0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렸다. 후반 추가시간 부산 김진규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2위 부산(승점 38)은 1위 경남(승점 42)과의 승점 차를 줄일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승점 4점차 1-2위를 유지했다.
창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