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흠뻑 젖은 서정원 "홈 승리, 간절했다."

"홈 승리, 간절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의 간절함이었다. 수원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에서 후반 30분 터진 김민우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제주전 무패행진을 5경기로 늘렸다. 서 감독은 "홈에서 이기는 경기를 못했다. 7월에 홈경기가 4경기인만큼 이번에 원정에서 잘한 모습을 홈에서 보여주자고 했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집중력을 잘 발휘했다. 습도가 높아지며 힘든 경기 많이 했기에 후반 승부가 갈릴 것으로 생각했다. 홈에서 이기겠다는 의지에 집중력이 더해져 승리할 수 있었다. 물론 많은 찬스에도 한골 밖에 넣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하지만 우리선수들은 잘했다"고 했다.

서 감독은 홈 승리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올 시즌 수원은 홈보다 원정 성적이 더 좋다. 서 감독은 비 속에서 옷이 흠뻑 젖었다. 오로지 홈 승리를 위해서였다. 서 감독은 "우리가 홈에서 승리를 하는게 소중했다. 간절했다. 우리 선수들과 후반에 조금 더 깨워주고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의지 뿐 아니었다. 전략적인 부분도 있었다. 서 감독은 "스리백에서 김민우와 고승범, 양 측면에 있는 선수들이 살아줘야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매튜나 구자룡이 원활하게 연결하는 것이 포인트였는데 그런 부분들이 잘 됐다. 골로도 연결됐다"고 했다. 이어 "오늘 같은 경우에는 양 팀 다 힘든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더웠고, 습도가 높았다. 상대가 내려선 상황에서 경기를 풀기 힘들었다. 전반에 힘을 비축하는 것도 있었다. 전반에 많이 안나갔다. 후반에 뒤쪽에서 상대를 칠 수 있었던데에는 그런 맥락도 숨어 있었다"고 했다.

수원은 제주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 감독은 "예전에는 제주에 약했다. 바뀐 뒤 달라졌다. 제주가 올해는 강팀이다. 우리가 조금 더 세밀하게 준비했다. 과거 이겨서 무조건 이길 수 있어가 아니라 더 집중하고 준비하자고 하는데, 그게 잘 통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주 이기면서 상위에 올라갈 수 있는 발판 마련했다. 이번 7월에 홈경기가 3경기 남았다. 이를 잘 살리면 분명히 위쪽 순위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집중하겠다"고 했다.


수원=박찬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