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도 경기력이 좋으면 뽑을 수 있다."
신태용 신임 A대표팀이 무한경쟁을 다시 한번 선언했다. 한국축구는 지금 러시아행 기로에 서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점 앞선 2위를 달리고 있다. 러시아월드컵은 각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3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8월31일 이란전, 9월5일 우즈벡전, 두 경기에 운명이 걸렸다. 슈틸리케 감독에 이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올인을 선언했다. 나이를 불문하고 오로지 최고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을 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감독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제주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하프타임 도중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1~2년을 내다보는게 아니다. 두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며 "이동국도 경기력이 좋다면 뽑을 수 있다. 염기훈도 내 머릿속에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1~2경기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만큼 나이 1~2살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신 감독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울산전 관전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수원-제주전까지 두 경기를 지켜보며 느낀 점을 털어놨다. 신 감독은 "날씨가 덥고 습도가 높아서 선수들 힘들어하고 있다. 디테일하게 보다보니 실수 장면이 눈에 띄더라"며 "비가 오고 그라운드 조건도 좋은데 한방에 들어가는 킬패스가 잘 안보인다. 물기가 많다보니 쉬운 패스를 실수한다. 잔패스 미스가 아쉽게 느껴진다. 선수 한명이 패스 미스를 한두개씩만 줄여도 20개가 줄어드는 셈이다. 그러면 경기가 더 빨라지고 재밌어진다. 보는 내내 그런 아쉬움이 느껴진다"고 했다.
K리그를 향한 신 감독의 광폭행보가 이어지며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되는 모습이다. 특히 슈틸리케 체제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신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선수에 대한 힌트를 줬다. 그는 "90분 동안 목숨을 받쳐서 뛰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이기고 있을때나 지고 있을때 내 목숨이 끝날때까지 최선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우리팬들도 인정할 수 있다. 강한 정신력, 사명감, 희생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 이를 보여주면서 동료들도 원팀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선수라면 언제든지 신태용호에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
해외파들도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날 권창훈은 프리시즌에서 첫 도움을 올렸다. 신 감독은 "권창훈은 2일 전에 통화를 했다. 잔부상도 없고 프리시즌 훈련을 다했고, 몸상태도 좋다고 하더라"고 했다.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프리시즌 준비 중이다. 프리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연습경기하는 것을 살펴보겠다. 코치 인선이 마무리되면 개개인이나 에이전트에게 직접 연락해 빠짐없이 체크하겠다"고 했다. .
최근 떠오른 조기소집 논의에 대해서는 내심 바람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신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일주일 정도 시간을 더 주면 감사할 것 같다"고 했다. 분위기는 신 감독에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경기 전 대한축구협회의 기술위원이자 K리그 감독인 서정원 수원 감독과 황선홍 서울 감독도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기소집이 꼭 K리거 위주의 선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그렇다고 해외파를 빼고 K리거로만 구성한다는 얘긴 아니다. K리그 선수라고 선발 우선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협조가 있다면 이란전 및 우즈베키스탄전 준비에 고무적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청사진도 나왔다. "코치인선도 12일까지는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치가 정해질 경우 K리그 챌린지까지 챙겨보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란전에 대한 구상도 들어갔다. 신 감독은 "침대축구부터 우리가 선제골을 넣어 상대가 앞으로 나오는 경우 등 3~4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신태용호의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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