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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미래' 김형원 "경남에 꼭 보답하겠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7-08 09:16



김형원(가운데).

김형원(가운데).

"꼭 경남에 보답하고 싶어요."

5일부터 목포축구센터에서 훈련 중인 18세 이하(U-18) 대표팀. 한 선수가 눈에 띈다. 1m88의 장신 미드필더. 요즘 보기 드문 장신 수비형 미드필더다. 패스 줄기도 좋다.

한데 생소하다. 그간 연령별 대표팀에 부름받지 못했던 선수다. 그의 이름은 김형원(18·진주고)이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경남 유스 진주고 재학중인 김형원. 요즘 머리가 복잡하다. 짧은 기간 워낙 많은 포지션을 소화했다. 그는 원래 중앙 수비수였다. 하지만 올해 1월 공격수로 전향했다. 진주고 감독의 제안이 있었다. 그런데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18 대표팀에선 미드필더를 본다. 김형원은 "계속 수비를 보다가 리그 끝나고 훈련 중 감독님께서 공격수를 해보자고 하셨다. 그래서 공격수로 뛰었는데 대표팀에선 미드필더를 보고 있다"며 "계속 바뀌어서 어렵긴 해도 좋은 경험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형원은 2017년 K리그 주니어 전반기 9경기에 나서 4골-1도움을 올리며 진주고를 9년만에 왕중왕전에 진출시켰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대회 64강에서 인천남고에 2대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형원은 "힘들게 올라갔는데 바로 떨어져서 아쉽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나가서 더 잘 해보고 싶다"고 했다.

왕중왕전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지금은 대표팀에만 집중하고 있다. 김형원은 "대표팀에 처음 와서 모든 게 새롭다. 친구들도 잘 몰라서 사귀고 싶다"며 "김대원(매탄고) 정호진(영등포공고) 등이 나와 포지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서로 발전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래가 창창한 유망주. 그의 드림 클럽은 어디일까. 간단 명료 했다. 바로 경남이다. 김형원의 머릿속엔 경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경남은 다시 새로운 시작이다. 내가 아직 이 연령대에서도 막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경남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커올 수 있었다"며 "꼭 경남에서 뛰면서 실력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자부심도 대단하다. 김형원은 "지금 경남이 K리그 챌린지에서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다른 팀들보다 앞서 있다. 모두 열심히 뛰고 계신다. 뒤에서 보고 배울 게 참 많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브라질 출신 말컹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봤다. 김형원은 "나는 아직 성장판이 닫히지 않아 더 키가 클 수도 있다. 빨리 닫히고 살이 붙어서 힘을 키우고 싶은데…"라며 웃은 뒤 "말컹은 제공권과 힘 그리고 기술까지 갖췄다. 배울 게 너무 많은 선수"라고 했다. 이어 "가슴으로 잡아두는 능력과 헤딩도 매우 좋고 수비수들 사이에서도 공을 지킨 뒤 슈팅까지 이어가는 플레이가 굉장히 뛰어나다. 나도 빨리 힘과 기술을 키워서 해보고 싶다"고 했다.

많은 유망주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 최근 인천 대건고 출신 정우영이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김형원은 "정우영은 실력과 인성이 매우 뛰어난 선수다. 비슷한 연령대지만 배울 게 정말 많은 선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한 이유도 있지만, 나는 무조건 경남에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좋은 선수로 성장해서 꼭 경남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아직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차곡차곡 발전해서 A대표팀까지 가보고 싶다"고 했다.

1강 행보를 이어가는 경남.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김형원이 있어 경남의 미래는 밝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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