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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래 감독-외국인 공격수 페체신의 티타임 사연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7-08 00:15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헝가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페체신(31)을 영입했다. 1m86-90kg의 탁월한 체격을 보유한 페체신은 헝가리 17세 이하(U-17), 19세 이하(U-19), 21세 이하(U-21) 청소년 대표 및 국가대표를 거쳤다. 이탈리아와 헝가리 리그 등에서 200경기 이상 출전한 베테랑이다.

기대가 컸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페체신은 전북과의 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격해 데뷔골을 터뜨렸다. 2경기 연속 골맛을 보며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한국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한 것은 아니었다. 페체신은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침체기에 빠졌다.

옆에서 지켜보던 노상래 전남 감독이 팔을 걷어붙였다. 노 감독은 "페체신은 성격이 참 좋다. 그런데 팀에서 활약이 부진하다고 생각한 탓인지 많이 의기소침해 있었다. 대화가 필요한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노 감독과 페체신의 티타임. 페체신 역시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더 잘하고 싶은데 잘 안 된다'는 게 요지였다.

노 감독이 처방전을 내렸다. 변신을 요구했다. 노 감독은 "페체신은 주로 원톱 공격수로 나선다. 그런데 마무리하는 장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오히려 현 상황에서는 2선 공격수로 뛰는 자일의 득점력이 더 좋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페체신이 동료들을 도우면서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게 더 낫다. 페체신에게 공격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줄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페체신은 최근 펼쳐진 2경기에 연속으로 선발 출전, 연달아 도움을 기록하며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전남은 서울, 제주 등 강팀으로 불리는 두 팀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9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노 감독은 "페체신의 말을 잘 들어보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단어가 많다"며 "페체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더욱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페체신은 8일 열리는 포항과의 19라운드 원정경기에 출격 대기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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