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신태용 신임 A대표팀 감독 "해외파에 의존하지 않을 것"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7-06 10:35


신임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이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제6차 기술위원회 에서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신태용 감독은 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계약을 맺었으며, 최종예선 A조 3위가 되어 플레이오프를 치르더라도 대표팀을 지휘할 계획이다.
신문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06/

"해외파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다."

'특급 소방수' 신태용 신임 A대표팀 감독(47)의 취임일성이었다.

신 감독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국가대표팀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에서 "내 머리 안에는 꼭 해외파라고 해서 뽑힐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 당시 상황에 따라 최고의 기량과 경기력, 설사 경기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꼭 필요한 선수라면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선수가 신태용 축구에 맞다고 하면 뽑을 것이다. '경기도 뛰지 못하는데 왜 뽑았냐'고 물으면 그 선수가 전술, 전략에 맞다고 얘기할 것이다. K리거들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선수들을 망라해서 그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좋은 선수를 뽑을 것이다. 경기에 뛰는 선수만 뽑겠다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 대표팀의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는 '소통 부재'에 대해선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신 감독은 "나는 슈틸리케 감독님이 오기 전에 선수들과 두 경기도 해봤다. 선수들과 몸을 같이 부딪치면서 훈련해봤다. 현 선수들과는 감독대행-선수, 코치-선수간 큰 불편함 없이 소통이 잘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선수들 개개인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다. 다른 동기부여는 앞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경기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 감독은 다음달 21일 이란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8월 3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9월 5일)에 출전할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태극전사들은 다음달 28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소집된다.

-취임 소감.


우리나라가 힘든 시기에 내가 A대표팀 감독을 맡게됐다. 한국 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이 한 몸 불사지르겠다.

-계약기간이 너무 짧은 것 아닌가. 독이 든 성배를 수락한 솔직한 심경은.

사실 대표팀 감독이 성사되면 계약기간이 중요하다. 그러나 계약기간보다도 9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해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이후 축구협회에서 성과를 내면 더 좋은 계약기간이 따라오지 않을까. 남은 두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

-기성용 손흥민 부상에 대안은.

두 명과 직접 통화를 했다. 모두 재활 중이다. 재활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두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어린 선수들을 발탁할 수는 있다. 그 당시 명단에는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을 뽑을 것이다. 유망주는 당장 쓸 수 없다. 월드컵을 진출하고 나면 세대교체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부분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명단 변화가 있을 예정인가.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과 스타일이 다르다. 목표는 이란과 우즈벡을 이겨야 한다는 전제조건으로 선수를 뽑아야 한다. 오로지 두 경기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

-코치진 구성도 시급하다.

갑자기 감독 선임 연락을 받았다. 여러 각도에서 코치를 찾고 있다. 코치들도 감독과 같이 갈 수 있는 지도자를 찾고 있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찾고 있다.

-수비 불안은 어떻게 고쳐나갈 생각인가.

내가 올림픽과 20세 이하 월드컵을 경험했다. 이제는 최고의 선수를 뽑기 때문에 수비 조직력만 잘 다듬으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올림픽과 20세 이하 선수들은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었다.

-'소통' 외에 성인대표팀의 동기 유발은 어떻게 할 것인가.

소통은 슈틸리케 감독님이 오기 전에 선수들과 두 경기도 해봤다. 선수들과 몸을 같이 부딪치면서 훈련해봤다. 현 선수들과는 막연하게 감독대행-선수, 코치-선수간 큰 불편함 없이 소통은 잘 됐다. 선수들 개개인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다. 다른 동기부여는 앞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경기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가.

토트넘에선 확실히 골 결정력 등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대표팀에선 그러지 못하는 비난을 받는다. 그러나 나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손흥민 활용은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새 코치 선임 기준은.

코치는 감독 보좌보다는 감독과 같이 갈 수 있는 지도자를 영입할 것이다. 코치진부터 하나가 돼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에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코치진들이 감독이 생각하지 못한 전술, 전략 그리고 조언도 할 수 있는 지도자를 뽑을 것이다. 코치도 한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지도자를 발탁할 것이다.

-남은 두 경기와 월드컵 본선 전략은.

일단 본선은 생각하지 않았다. 두 경기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도 이제는 올림픽과 20세 이하 월드컵을 거치면서 내 축구의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돌 다리도 두들겨 가듯이 실점이 하지 않으면서 1대0으로 이기더라도 승리를 챙겨야 한다. 최대한 안정적으로 가면서 이길 수 있는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

-설기현과 직접 통화했는지. 전경준 코치와 김남일 코치 영입 가능성.

설기현 코치와는 전화를 하지 않았다. 전경준은 좋은 코치다. 김남일은 머리 안에 있는 코치 중 한 명이다. 여러 풀을 가동해 코치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사흘이란 소집기간이 너무 짧은 것 아니냐.

소집은 내 임의대로 만들 수 없다. 개의치 않는다. 2014년 9월 감독대행 두 경기를 하면서 대표 선수들은 최고 기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좋은 전술, 전략을 짜서 주입하면 선수들이 잘 빨아들인다. 우리가 허락지 않은 시간을 빼낼 수는 없다. 짧은 시간에 우리 축구를 할 수 있게 선수들에게 강하게 주입시키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지 않나.

-K리거 활용에 대한 생각은.

내 머리 안에는 꼭 해외파라고 해서 뽑힐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 당시 상황에 따라 최고의 기량과 경기력, 설사 경기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꼭 필요한 선수라면 뽑을 것 이 선수가 신태용 축구에 맞다고 하면 뽑을 것이다. 왜 뽑았냐고 하면 그 선수가 전술, 전략에 맞다고 얘기할 것이다. K리거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선수들을 망라해서 그 경기를 이길 수 있다면 좋은 선수를 뽑을 것이다. 경기에 뛰는 선수만 뽑겠다는 건 아니다.

-A대표팀 어떤 문제를 고쳐야 하는가.

지금 대표팀이 소통이 안된다고 하는 부분에서 무엇이 소통이 안되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코치로 있을 때 소통은 잘 됐다. 슈틸리케 감독 시절에는 언어적 소통의 문제가 있었지 않나. 그러나 선수들간 큰 문제는 없다. 선수들이 자기 스스로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부심을 드러내지 못한 건 선수가 아니다.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눈높이를 맞춰내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A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감정.

감독으로서는 국가대표 감독이 마지막 꽃이지 않나. 사실 안기헌 전문님께서 오후 1시30분 정도에 전화가 왔다. "신 대감 좀 만나야겠다." 김호곤 기술위원장님께서 전화가 안와 "안됐구나"라고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1시간 후에 안 전무님 전화가 왔다. 그 때 느낌이 왔다. 만나러 가면서 스스로 "신태용 화이팅! 잘했어"라고 생각했다. 언질은 받지 않았지만 당시 그렇게 생각했었다.

-선수로는 월드컵에 못 갔었는데.

50세가 다 돼가는데 월드컵에 못나간게 한이었다. 선수로서 못나간 걸 감독으로 나가서 선수의 한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는 2002년과 2010년 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 때 못했던 경험을 감독으로 높이 비상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칭찬의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나.

사실 우리는 축구가 위기라고 듣고 있다. 물론 위기가 맞다. 절대적이다. 위기보다는 희망을 볼 수 있다는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기사를 보는 선수들은 힘든 부분이 많다. 두 경기를 남겨놓고 많은 힘을 줬으면 좋겠다. 나도 A대표팀 감독으로서 시작이다. 우리 선수들이 아시아에선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실수 하나로 의기소침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이란, 우즈벡전을 지면 질타를 받겠다. 그 전까지는 힘을 많이 줬으면 좋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