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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거의 J리그 유출? 서서히 불어오는 日風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7-04 23:01


서울 이랜드의 일본 출신 미드필더 아츠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아츠키의 친 동생인 광주 미드필더 와다(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부산의 일본 출신 풀백 야스다(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에 일풍(日風)이 거세다.

일본 J리그가 '큰 손'으로 떠올랐다. J리그는 최근 영국의 퍼폼 그룹과 10년간 2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의 중계권 계약을 했다.

수익은 J리그 구단으로 흘러 들어갔다. 실탄이 생긴 J리그 팀들은 공격적 영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 타깃은 한국이었다.

전북에서 활약을 펼치던 김보경이 J리그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행전지는 가시와 레이솔. 전북의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일조한 김보경은 1년 6개월만에 일본 무대로 돌아갔다.

A대표팀급 공격수 황의조도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랜 기간 황의조에게 구애를 펼치던 감바 오사카가 결국 뜻을 이뤘다.

K리거의 J리그행, 끝이 아니다. 떠오르는 중앙 수비수 정승현도 울산을 떠나 J리그 사간도스 유니폼을 입었다. 성남의 골키퍼 김동준도 3~4개의 J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선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K리그서 검증을 마친 외국인선수도 J리그의 표적이 됐다. 지난해 제주의 ACL 진출을 견인했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마르셀로는 오미야 아르디자로 이적했다.

선수 유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하지만 '일방통행'은 아니다. K리그로 온 일본 선수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좋은 선례가 있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다카하기와 마스다다. 두 미드필더는 각각 서울, 울산에서 붙박이로 뛰며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광주의 공격형 미드필더 와다도 일본 출신 선수다. 2015년 인천을 통해 K리그에 발을 들인 와다는 2016년부터 광주 유니폼을 입었다. 비록 출전은 적지만 평가가 좋다. 패스와 기술이 한국 선수들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평가다.

최근 가장 뜨거운 일본 출신 선수는 역시 야스다(부산)와 아츠키(서울 이랜드)다. 아츠키는 와다의 친 형이다. 2017년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서울 이랜드에 입단한 아츠키는 리그 17경기에서 2골-4도움을 올렸다. 당초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서울 이랜드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거듭났다.

야스다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일본 A대표팀 경험도 있는 풀백 야스다는 1m72-78kg으로 탄탄한 체격의 소유자다. 기존 일본의 기술적이고 섬세한 느낌과는 조금 다르다. 저돌적이다. 2017년 부산 유니폼을 입은 야스다는 리그 12경기에 출전해 1골-3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클래식 승격을 위해 분투를 펼치고 있다.

또 한 명의 일본 출신 선수가 K리그 입성을 앞두고 있다. 주인공은 FC도쿄 소속의 공격수 아베 타쿠마다. 울산과 연결돼있다.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그간 호주 출신 수비수들이 아시아쿼터로 많이 왔다. 하지만 국내 수비수들의 기량도 올라가고 호주 출신 수비수들이 전보다 못하다는 평가"라며 "일본 선수들은 기본기와 멘탈이 좋고, 문화적으로 비슷해 적응에 큰 리스크가 없어 최근 선호하는 추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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