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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의 꽃길은 끝났나봐요."
광주는 지난 시즌 '꽃길'을 걸었다. 클래식 8위로 시즌을 마쳤다. 구단 창단 이래 최고 순위였다. 창단 이후 최초로 득점왕, 리그 MVP(최우수선수)도 배출했다. 정조국(강원)이 동시석권했다.
광주의 선전은 K리그에도 큰 의미였다. 열정과 패기로 '이름값'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그래서 광주는 가난해도 배가 불렀다.
이대로라면 챌린지(2부 리그) 강등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남 감독은 "선수들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다른 이유를 떠나서 우리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한 뒤 "하지만 나는 우리 선수들을 믿고 있다. 선수들 역시 어떻게든 해보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일단 현실을 직시하라고 했다. '지금 상황이 중요하다. 이대로 주저앉느냐, 일어나느냐 두 갈림 길에 서있다. 우리가 비록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끝난 게 아니다. 아직 절반도 오지 않았다. 강등과 생존은 우리 손에 달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클래식은 38라운드까지 치러진다.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 격차도 그리 크지 않다. 광주는 승점 12점이다. 11위 인천과 같다. 그리고 10위 대구(승점 15)와는 불과 3점 차이다.
남 감독은 "우리가 어렵지 않았던 적은 없다. 물론 지금 조금 더 힘든 상황일 순 있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 역시 나를 믿고 열심히 따라오고 있다. 어떻게든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서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는 28일 평창알펜시아경기장에서 강원과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를 펼친다. 벼랑 끝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광주. 그들의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