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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위기다. 그러나 반등 기회는 잡았다고 본다."
대구전을 앞둔 19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황 감독은 "슈퍼매치에서 승리했지만, 아직도 팀 위기는 진행중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분위기 이어갈 기회는 잡았다고 생각한다. 대구전은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그동안 실망감을 안겨드렸던 것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득점을 많이 하고 싶다. 대구전을 집중해서 치르면 다음 경기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반전 기회는 잡았다.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과의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윤일록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5월 3일 전남전 이후 5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황 감독은 "미드필더의 중요성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중앙을 장악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우리 팀에는 이미 좋은 선수가 많지만 이명주가 와서 시너지 효과를 내면 상대를 더욱 힘들게 할 수 있다"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중앙에 선수를 많이 두고 경기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원활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이어진 사제의 인연. 둘은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황 감독은 "포항에 내려가게 됐을 때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팬들에게 (빚을) 갚는 것으로 생각한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A매치 휴식기를 기점으로 달라진 서울. 황 감독은 "공격과 수비에 모두 중점을 뒀다. 우리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하기를 원해서 분위기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기에는 4-1-4-1, 3-4-3 모두 다 해봤다. 그러나 하대성도 부상으로 빠졌던 터라 상대적으로 압도적이지 못했다.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투박한 면이 없지 않았다. 하대성이 돌아오면서 완화해줬다. 이명주가 오면 로테이션도 가능하다. 에너지 있는 축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 출발. 황 감독은 "동계전지훈련하면서 준비한 것이 있다. 그러나 원활하지 않았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했다. 수비에 어려움이 있어도 우리 선수들이 잘하는 것을 어떨까 했다. 공격에 무게를 둬도 상대를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부임 1년이 지났는데,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 극복해야 한다. 완성하는 것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는 모른다. 하지만 추구하는 축구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들과 교감해서 가야한다"며 "개인적으로는 공격 전환할 때 속도감이 있었으면 좋겠다. 구단과 얘기는 하고 있는데, 보강한다면 공격 쪽에 폭발력 있는 선수를 영입하면 어떨까 한다. 상대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는 선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데리고 오고 싶은 선수는 많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