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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계의 큰손' 중국이 마침내 본격적인 월드컵 유치 의사를 꺼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중국 수도 베이징 인민대궁전에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만났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월드컵 본선 유치 의지를 강하게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FIFA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 주석이 많은 중국인들의 꿈인 월드컵 개최를 언젠가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축구광'으로 유명하다. 최근 중국 슈퍼리그가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는데에는 시 주석의 축구사랑이 있다. 시 주석은 '축구굴기'로 불리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맞춰 대대적인 개혁을 펼치고 있다. 시 주석은 인판티노 회장 앞에서 2020년까지 초·중학교 학생들 3000만명이 학교에서 축구를 배우고, 이를 위해 2만개와 7만개의 축구장을 건립한다 등의 중국 축구의 청사진을 설명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역시 월드컵 유치 의사다. 시 주석 축구굴기의 최종목표는 월드컵이다. 그는 월드컵 자력 진출, 개최, 우승을 '3대 과제'로 삼았다. 세계 축구계 역시 FIFA의 지원을 한몸에 받고 있는 중국이 언젠가 월드컵 유치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일단 시 주석은 이번 만남에서 구체적인 시점과 방식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청사진에서 보듯 2030년 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문제는 한국 역시 2030년 월드컵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인판티노 회장을 만나 중국-일본-북한과 함께 공동개최하는 '2030년 동북아 월드컵' 구상 계획을 전했다. 동북아 월드컵은 월드컵 출전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는데다 축구의 평화적 역할을 강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명분이 나쁘지 않은 카드다. FIFA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곧 중국으로 건너가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인데 전달해보겠다"고 했다.
일단 중국은 이번 시 주석의 발언으로 볼때 공동개최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재정과 규모 면에서 48개국 체제 월드컵을 단독 개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라다. 과연 2030년 월드컵 유치전은 어떻게 마무리될지. 벌써부터 그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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