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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쾌속 질주엔 브레이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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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최근 부천전이 그랬다. 경남은 전반 28분 바그닝요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올 시즌 리그 첫 패배를 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우였다. 후반 2분 말컹의 페널티킥 골로 1-1을 만든 뒤 후반 31분 안성남의 결승포로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의 명수' 경남은 후반에 특히 강하다. 4월 30일 부천전엔 후반 종반까지 1-2로 뒤지고 있었다.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지지 않았다. 후반 45분 배기종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2대2로 비겼다.
경남의 후반 강세는 시즌 초부터 돋보였다. 3월 26일 대전과의 대결에선 후반 35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6분과 39분 연달아 두 골을 뽑아내며 2대1로 이겼다. 그리고 4월 8일 안양전에선 후반 15분 선제골을 헌납했으나, 후반 39분과 46분 안양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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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은 김종부 감독의 용병술이다. 판을 읽는 눈이 뛰어나다. 불리한 상황을 선수 교체로 뒤집는다. 경남의 경기를 보면 유독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공격 포인트를 쌓는 경우가 많다. 지난 부천전에서도 '교체 신공'이 나왔다. 0-1로 뒤진 채 맞이한 후반.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최재수와 안성남을 투입했다. 최재수는 예리한 왼발 크로스로 페널티킥을 끌어냈다. 역전 쐐기골은 두 선수가 합작했다. 최재수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땅볼 크로스를 찔렀고, 쇄도하던 안성남이 왼발로 차넣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