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윤곽이 드러났다. 이번에도 유럽 vs 남미의 결승 구도다.
이제 우승까지 딱 두 계단 남았다. 4강 두 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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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르히오 코르도바(카라카스)의 활약이 빼어나다. 5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 유력한 득점왕 후보다. 1m88-78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코르도바는 힘과 기술을 겸비했다. 스피드와 유연성도 갖춰 막기 까다로운 유형의 공격수다.
반대로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 최고의 방패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실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도 1대0으로 이겼다. 포르투갈과의 8강에선 다소 고전했다. 2실점했다. 하지만 끈질기게 버텨 2-2로 승부차기에 돌입, 5-4 승리를 거뒀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페데리코 발베르데, 니콜라스 스키아파카세 등 뛰어난 공격 자원들이 즐비한 우루과이지만, 중심은 산티아고 부에노(바르셀로나B)와 아구스틴 로겔(나시오날)이 버티고 있는 수비 라인이다. 그야말로 철벽이다. 제공권과 힘은 물론, 대인방어까지 뛰어나다. 상대 패스 흐름을 읽는 눈도 좋다. 빌드업을 사전에 차단한다. 베네수엘라의 공세를 막아낸 뒤 예리한 역습을 노릴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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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잉글랜드전 포인트는 체력이다. 이탈리아의 출혈이 컸다. 이탈리아는 잠비아전 전반 43분만에 쥐세페 페첼라가 퇴장당하며 10명으로 싸웠다. 더욱이 90분 동안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까지 치렀다. 연장 후반 6분 루카 비도의 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분명 승리의 기쁨은 크다. 하지만 후폭풍 역시 무시하지 못할 수준. 잉글랜드는 빠르고 저돌적이다. 몸싸움도 피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탈리아에 체력 부담을 많이 안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섣불리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그래도 이탈리아다. 위기에서 강하다. '카테나치오(빗장수비)'의 피는 달라지지 않는다. 끈끈하다. 여기에 골키퍼 안드레아 차카뇨는 지안루이지 부폰을 떠올릴 정도로 빼어난 선방 능력을 선보였다. 이탈리아는 견고한 포백을 바탕으로 측면 공격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