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2018년 2월 9일~25일) 개막까지 259일이 남았다.
|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경기장 사후 활용방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유산 활용 계획을 수립하라고 계속 촉구해왔다. IOC 입장에서도 올림픽 개최국의 시설물이 소홀히 방치되고 있는 것은 올림픽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생각한다.
|
3개 대학교 (가톨릭관동대, 영동대, 한체대), 지자체 강원도와 강릉시, 그리고 기업체 보광, 대명이 관리주체로 정해졌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등 두군데의 관리 주체가 정해지 않았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겨울엔 스키장, 비시즌엔 특산물 직거래 장터 등의 활용 방안이 나오고 있다.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은 당초 대회 이후 철거 예정이었다가 국가대표 선수 훈련시설 등의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또 조직위 안팎에선 강릉 하키센터(주, 보조) 관리주체로 MOU를 체결(2016년 3월)했던 대명이 발을 빼려고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조직위에선 "아직 관리주체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
평창올림픽을 유치한 주체는 강원도다. 당시 김진선 도지사 시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최문순 도지사로 김 전 지사와는 정치적인 색깔과 당적이 다르다. 강원도가 현재 사후 활용 관리주체를 맡은 곳은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개폐회식장) 하나다. 이 시설은 향후 공연장 및 올림픽 역사 기념관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반면 강릉시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피겨·쇼트트랙)와 강릉 컬링 센터 두 곳의 관리주체를 맡았다.
조직위는 대회 종료 이후 상당수가 떠나고, 마지막 청산 절차를 밟으면 완전히 문을 닫는다. 향후 인프라에 대한 운영은 지자체의 몫으로 남게 된다. 강원도와 시설이 위치한 강릉시 등이 떠안게 된다. 강원도는 사후 활용을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유세 과정에서 강원도의 요청에 화답했다.
정부가 사후 활용에 필요한 재원을 구할 곳은 많지 않다. 문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 문체부는 돈을 버는 곳이 아니다. 결국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돈줄 노릇을 해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금도 한국 스포츠 예산의 상당 부분을 스포츠토토 수익금 등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토토 수익금은 예민한 문제다. 서로 더 달라고 아우성댄다. 대한체육회와 산하 종목 단체들은 지금도 스포츠토토 배당금을 자기 쪽에 유리하게 할당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평창 사후 활용에까지 스포츠토토 수익금이 사용되는 것을 반길 단체들은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자체들이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 지방자치시대에 중앙 정부를 바라보고 있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일부에선 "평창올림픽 시설과 개최 노하우를 향후 동계아시안게임 유치에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
경기장=관리주체=활용 방안
관동 하키센터(주, 보조)=가톨릭관동대=대학시설(교육 및 시민체육시설 활용)
강릉 아이스아레나(피겨·쇼트트랙)=강릉시=해당 지자체 관리전환 검토(시민 생활체육 및 문화의 장)
강릉 아이스아레나(쇼트트랙 보조)=영동대=교육 및 시민체육시설 활용
강릉 컬링센터=강릉시=시민 종합체육관 및 빙상장 활용
보광 스노경기장=보광=기존 스키장 연계 활용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개폐회식장)=강원도=공연장, 올림픽 역사 기념관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한체대=국내외 선수 훈련장 활용 및 국내외 대회 유치
강릉 하키센터(주, 부조)=대명=선수 훈련시설 및 대회 활용
정선 알파인 경기장=미정(55% 복원 전제 승인)=일부 복구 및 민자유치 검토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미정=국가대표 선수 훈련시설 등 검토
※평창조직위원회 자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