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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전 3대0 대승, 정태욱(20·아주대)이 숨은 공신이다.
신 감독은 과거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 때도 스리백을 구사한 바 있다. U-20 대표팀에서도 종종 스리백을 사용했다. 하지만 불안했다. 14일 세네갈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세트피스로만 두 골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겼다.
특히 정태욱이 흔들렸다. 스리백에서 오른쪽 중앙 수비수로 나선 정태욱은 수 차례 위기를 초래했다. 발이 빠르지 않아 스피드 경합에서 밀렸다. 속도를 못 따라가 무리한 파울을 범했다. 공격을 차단하는 타이밍도 잘 잡지 못했다. 정신을 잃는 심한 부상에서 극적으로 돌아온 '부활의 아이콘'이 순식간에 '구멍'으로 전락했다.
태클 정확도도 돋보였다. 제쳐지더라도 긴 다리를 이용해 뒤에서 태클로 공격을 저지했다. 1m95의 장신을 활용한 제공권도 압권이었다. 기니는 수 차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정태욱이 모조리 걷어냈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도 기여했다. 2-0으로 앞서던 후반 36분 백승호의 골을 돕는 헤딩 연결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무실점 완승에 신 감독이 미소지었다. 신 감독은 "지역 방어와 대인 방어를 적절히 혼용한 게 잘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반 시작할 때, 후반 시작할 때도 선수들이 이기고 있더라도 실점하면 안 된다고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더라. 그런 집중력이 무실점 원동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태욱은 "마음 고생 좀 ?는데 자신감 얻었다. 수비수들끼리 절대 실점하지 말자고 이야기 많이 했다"며 "정말 기쁘지만 이제 시작이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가 남았다. 계속 무실점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