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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치솟는 자신감, 신태용은 '고개 숙이라' 말했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5-17 19:39 | 최종수정 2017-05-18 00:51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훈련에 앞서 미팅을 하고 있다.  전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신태용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  전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20세 이하(U-20) 대표팀 선수들이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전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 신태용호가 16일 결전지인 전주 입성 후 두 번째 훈련을 했다. 대표팀 분위기는 여전히 좋았다. 대회 개막이 다가오면서 긴장감도 흐르고 있지만, '자신감'이 지배적인 분위기였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A조에 속한 신태용호, '죽음의 조'라는 우려가 있지만 표정이 밝다.

자신감이 생길 만하다. 경기력이 좋다. 매 경기 골 잔치다. 수비력에 대한 지적이 있지만 그 이상 골 맛을 본다. 누구와 싸워도 화끈한, 그리고 재미있는 경기를 펼친다.

아프리카 팀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극복했다. 3월 펼쳐진 4개국 초청대회에서 아프리카 지역 1위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잠비아를 4대1로 꺾었다. 이어 14일 열린 친선경기에서는 아프리카 2위 세네갈과 2대2로 비겼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내용은 우세했다.

한국의 첫 경기 상대인 기니는 아프리카 3위 자격으로 본선에 왔다. 신태용호는 이미 기니보다 상위 팀을 상대로 1승1무를 거뒀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노래했다. 중앙 수비수 정태욱(20·아주대)은 "아프리카 팀 경험이 적었는데 잠비아, 세네갈과 경기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1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우루과이 평가전에서 백승호 강지훈의 연속골로 2대0 완승을 거뒀다.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누르고 남미 예선 1위를 차지한 강호다. 실질적인 '남미 최강'이다.

잉글랜드엔 상대전적에서 앞선다. U-20 대표팀 간 대결에서 2승1무로 패배가 없다. 지난해 11월 열린 수원컨티넨탈컵에서는 이유현 강지훈의 골로 2대1로 이겼다. 앞서 6월 맞대결에서는 김진야 이승우가 골을 터뜨리며 2대0으로 눌렀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하지만 신 감독은 이를 경계했다. 어린 선수들이기에 자칫 과도한 자신감에 발목 잡힐 것을 우려했다. 신 감독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전 선수들을 한 데 모았다. 그리고 이승우에게 물었다. "벼는 익을수록 어떻게 된다?" 이승우가 답했다. "고개를 숙인다."


신 감독이 선수들에게 말을 이어갔다. "분위기가 좋고 잘 가고 있을 때 더 자세를 숙이고 해야 한다"며 "잘 될 때 더 돋보이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최우선은 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료를 위하고 팀을 위할 때 좋은 경기 좋은 결과로 웃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차례 제동을 건 신 감독. 하지만 여전히 선수들은 웃는다. 못 알아 들은 게 아니다. 마음으로 이해했다. 신 감독도 알고 있다. 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신 감독이 큰 소리 치지 않아도 선수들은 스스로 입에서 단내 나게 뛰었다.
전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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