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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수가 돌아왔다, '퍼펙트' 경남 더 강해진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5-13 20:16 | 최종수정 2017-05-13 21:27




지금 챌린지는 '경남 천하'다.

적수가 없다. 패배를 잊었다. 경남의 파죽지세, 그 끝은 어디까지일까.

그야말로 '퍼펙트' 경남이다. 경남은 1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홈경기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9승3무로 리그 단독 선두다 클래식과 챌린지를 통틀어 유일한 '무패팀'이다.

그렇지 않아도 강한 경남. '베테랑' 최재수(34)까지 부상에서 돌아왔다.

최재수는 서울 이랜드전 0-0이던 후반 18분 박명수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3월 5일 아산전 이후 2개월여 만의 복귀했다.

0-0으로 팽팽하던 경기는 최재수 투입 후 경남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노련하게 경기를 조율했다. 경남이 분위기를 탔다. 후반 33분 정원진의 프리킥 골로 리드를 잡은 뒤 3분 뒤엔 말컹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최재수가 쐐기를 박았다. 후반 46분이었다. 코너킥 상황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한 최재수는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리오넬 메시 부럽지 않은 화려한 복귀 축포였다.

개인적으로도 의미 깊은 골이었다. 포항 소속이던 2015년 11월 29일 서울전 골 후 1년 6개월여 만에 골 맛을 봤다.


한 가지 더. 사랑하는 외할머니께 소중한 골을 선물했다. 외조모에 대한 사랑이 남 다른 최재수. 하지만 그의 외조모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길면 6개월. 최재수는 서울 이랜드전을 앞두고 "빨리 복귀해서 손자가 잘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왕이면 골을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최재수는 "부상서 회복하는 과정이 그리 쉽진 않았다"며 "하지만 힘들어도 외할머니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다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복귀전에서 골을 넣어 개인적으론 기쁘지만, 아직 몸이 다 올라오지 않아 더 독하게 끌어올려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재수의 복귀로 경남은 더 강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최재수는 당초 김종부 감독의 '핵심 퍼즐'이었다. 김 감독은 '베테랑'을 선호한다. 최재수는 경험은 물론 공수를 겸비한 만능 풀백, 그래서 김 감독은 지난 겨울 최재수를 영입했다.

리그 첫 경기서 부상을 한 뒤 공백기를 가졌던 최재수, 복귀전서 골까지 터뜨리며 화려하게 돌아왔다. 경남은 더 강해졌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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