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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챌린지는 '경남 천하'다.
그렇지 않아도 강한 경남. '베테랑' 최재수(34)까지 부상에서 돌아왔다.
최재수는 서울 이랜드전 0-0이던 후반 18분 박명수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3월 5일 아산전 이후 2개월여 만의 복귀했다.
최재수가 쐐기를 박았다. 후반 46분이었다. 코너킥 상황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한 최재수는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리오넬 메시 부럽지 않은 화려한 복귀 축포였다.
개인적으로도 의미 깊은 골이었다. 포항 소속이던 2015년 11월 29일 서울전 골 후 1년 6개월여 만에 골 맛을 봤다.
한 가지 더. 사랑하는 외할머니께 소중한 골을 선물했다. 외조모에 대한 사랑이 남 다른 최재수. 하지만 그의 외조모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길면 6개월. 최재수는 서울 이랜드전을 앞두고 "빨리 복귀해서 손자가 잘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왕이면 골을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최재수는 "부상서 회복하는 과정이 그리 쉽진 않았다"며 "하지만 힘들어도 외할머니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다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복귀전에서 골을 넣어 개인적으론 기쁘지만, 아직 몸이 다 올라오지 않아 더 독하게 끌어올려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재수의 복귀로 경남은 더 강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최재수는 당초 김종부 감독의 '핵심 퍼즐'이었다. 김 감독은 '베테랑'을 선호한다. 최재수는 경험은 물론 공수를 겸비한 만능 풀백, 그래서 김 감독은 지난 겨울 최재수를 영입했다.
리그 첫 경기서 부상을 한 뒤 공백기를 가졌던 최재수, 복귀전서 골까지 터뜨리며 화려하게 돌아왔다. 경남은 더 강해졌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