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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아' 강수일(30)이 또 한번 논란을 택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았다.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만취상태로 운전하다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다. 사고 당시 동승했던 지인에게 사고를 떠넘겼다가 적발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소속팀 제주는 강수일의 재능을 아쉬워했지만, 원칙에 따라 임의 탈퇴 처분을 내렸다.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가 강수일에 중징계를 내릴 것을 요구했다. 출전정지 2년이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FIFA의 제소를 수용했다. 단,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에서 진행된 상벌위원회 기간을 고려해 43일이 감면됐다. 징계기간 동안 조성환 제주 감독은 강수일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꾸준히 연락을 취하며 기약 없는 복귀를 준비시켰다. 강수일도 봉사활동 등을 통해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강수일은 뿌리쳤다. 아직 제주와 계약이 남은 상황, 제주서 임의탈퇴를 풀지 않으면 국내에선 뛸 수 없었다. 해외로 눈을 돌렸다. 과거 승부조작 당시 최성국이 마케도니아행을 노렸던 것과 비슷한 선택이었다. 강수일은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행선지는 군마였다. 제주는 재계약 후 무상 임대까지 제안했지만 강수일은 막무가내였다. 끝내 제주의 동의 없이 군마의 훈련캠프에 합류했다. 힘들때 손을 잡아준 조 감독의 뜻까지 저버렸다.
황당한 제주는 일단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에 응하지 않을 계획이다. 물론 출전길이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 강수일과 군마 측에서 FIFA에 임시 ITC를 받으면 1년간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논란은 피하기 어렵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