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이 이겨 기분은 좋은데 뭐랄까... 짠하네요."
권순태는 "(울산월드컵경기장에 오니)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불과 반년 전까지 경기를 했던 곳이니까"라며 "지난해보다 경기장 시설도 더 좋아진 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는 "팀이 이겨 기분은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K리그 팀들이 다같이 잘 되어 ACL 16강에 같이 올랐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북 소속으로 10년 간 K리그에서 뛰어서 이런 생각이 더 드는가 보다. 짠한 느낌"이라며 "(울산) 선수들의 노력과 심정을 알기에 더 그런거 같다"고 했다.
올 초 가시마에 입단한 권순태는 뛰어난 기량으로 일본 무대에서 확실하게 인정을 받고 있다. 아직 초반이지만 K리그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눈에 차이점은 분명했다. 권순태는 "J리그는 (선수 입장에서) 좀 더 재미가 있다. 전술적으로 치밀하고 약속된 플레이들이 많은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팀 간 격차가 꽤 크다. 경쟁구도는 K리그가 더 타이트하다"고 짚었다. 또 "일본 골키퍼들은 대부분 작은 편이고 정신적으로도 한국 골키퍼들에 비해서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끈질긴 맛이 좀 더 떨어지는 느낌"이라며 "J리그의 일본인 주전 골키퍼보다 K리그 백업 골키퍼들의 기량이 더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정팀 전북과의 ACL 맞대결은 권순태의 꿈이다. 권순태는 "다음 시즌엔 기회가 되면 꼭 전북과 만났으면 좋겠다. 가시마에 전북이라는 팀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