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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도가 떨어진다. 그런데 어느 새 7위다.
그런데 이후 행보가 심상치않다. 지지 않는다. 골도 계속 넣는다. 뒷심 부족과 클래식 경험 부재로 동점골을 헌납해 승리를 놓친 건 아쉬운 점이지만, 매 경기 득점을 올리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손현준 대구 감독은 "아이고 뭘 부끄럽게…. 이제 1승 했을 뿐이다. 선수들에게 1경기를 보지 말고 시즌 막판에 웃을 일만 생각하자고 했다"며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쉽게 지지않는 대구, 원동력은 무엇일까. 손 감독은 "우리 팀엔 헌신적이고 부지런한 선수들이 많다. 비교적 약한 전력을 투지와 활동량으로 채우고 있다"며 "1명이 안되면 2명, 2명이 안되면 3명까지 달라붙어 공을 점유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구는 스리백을 사용한다. 통상 스리백은 수비적 전술로 인식된다. 중앙 수비에만 3명이 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의 스리백은 공격적이다. 손 감독은 "우리가 승격팀이고 전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다들 수비적으로 내려설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절대 그럴 생각 없다"고 한 뒤 "후방 수비수들은 높은 위치까지 나와서 빌드업을 한다. 우린 한참 앞에서부터 공격을 시작하기 때문에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더 빠르게 상대 위험지역까지 진입할 수 있다"고 했다.
많이 뛰면서 공격적인 대구. 약점도 있다. 체력이다. 더욱이 스쿼드가 얇아 시간이 갈 수록 경기력이 저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 감독은 "챌린지에서도 우리 철학은 '많이 뛰면서 공격하자'였다. 그 때부터 잘 따라와준 선수들이 있고 새로 온 선수들도 잘 녹아들고 있다"며 "동계 훈련부터 착실히 준비해왔다. 리그는 장기전이다. 눈 앞의 경기만 보고 온 게 아니다. 선수들과 소통하며 한 시즌 판을 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켜봐 달라. 목표는 잔류지만 가슴 속엔 상위권 꿈을 품고 있다. 선수들도 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