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이 5라운드까지 마쳤다. K리그는 지금 어떤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을까. 키워드로 5라운드까지의 트렌드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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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시즌 초반 3연승으로 반짝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2연속 무승부로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이창민(경고누적)과 권순형(발목 부상)이 빠지고 치른 서울전에선 이전 경기와 달리 제주의 빠른 공격이 확 줄었다.
가장 부진한 팀은 5연패의 전남으로 아직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포항(승점 10), 상주 서울(이상 승점 8), 울산(승점 7) 대구(승점 6)도 줄줄이 제주 전북 뒤를 잇고 있다. 시즌 초반이라 아직 승점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서울의 발동이 잘 걸리지 않고있는 것도 초반 경쟁에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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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K리그 클래식에는 경기를 지배할 만큼의 확실한 에이스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16년 득점 레이스를 주도했던 킬러 정조국(부상) 아드리아노(이적) 티아고(이적) 등이 현재 이탈했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울 대체 킬러들이 아직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포항 양동현(4골) 정도를 빼고는 아직 검증되지 않는 '준척'들이 경합 중이다. 상주 김호남(3골)인천 문선민(2골) 등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선수들도 아직 기대 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조나탄(수원) 페체신(전남) 룰리냐(포항) 디에고(강원) 데얀(서울) 레오 세징야(이상 대구)가 2골에 그치고 있다.
미드필더와 수비수, 골키퍼 쪽으로 범위를 확대하더라도 아직 눈에 확 들어오는 '걸물'이 없다.
내려가는 수비라인+많아지는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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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 비율이 전체 50%를 넘기면 경기 관전 재미는 반감될 가능성이 높다.
탐색전이었던 1~2라운드엔 팀들이 서로를 잘 몰랐다. 그러나 3라운드부터는 상대의 장단점 파악이 된 상태에서 준비를 하고 맞붙었다.
K리그 팀들은 여전히 공격 보다 수비지향적이다. 상대가 잘 하는 부분을 먼저 막으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전술적으로도 수비에 무게가 쏠린다. 또 선수들도 점수를 리드하고 있으면 몸이 먼저 지키는 쪽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면서 수비라인이 전체적으로 내려온다. 수비수 숫자가 많아지고 상대 공격수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강력한 해결사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가 수비 비중을 높힐 경우 득점이 어려운 건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무승부도 늘어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