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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의 명운이 걸린 평양 아시안컵 예선, 윤덕여호 '1994년생' 어린 공격수들이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멤버 '승리의 DNA'
이금민, 장슬기, 이소담 등은 7년전인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 멤버다. 윤덕여 감독이 믿고 쓰는 막내 에이스들이다. 2015년 캐나다월드컵 직후 동아시안컵 대회부터 최근 키프로스컵까지 여자축구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계획하며 적극적으로 기회를 부여해왔다. 어리지만 강력한 '승리의 DNA'로 무장했다. 2010년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챔피언십 우승, 2014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 등 연령별 대회에서 맹활약했다. 지지않는 정신으로 무장한 '1994년생'들은 A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에너자이저'다.
2013년 3월 키프로스컵에서 나란히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들은 어느새 국가대표 5년차다. 나이에 비해 큰무대 경험이 많다. 스트라이커 이금민이 27경기에서 10골, 멀티플레이어 장슬기가 28경기에서 7골, 미드필더 이소담이 35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지소연, 조소현, 전가을 등 걸출한 언니들과 조화를 이룬 '1994년생 삼총사'의 활약은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갑다. 2019년 프랑스월드컵을 향한 길을 스스로 열어가고 있다.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멤버, 여민지도 있다
또 한명의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 멤버이자 득점왕 출신인 여민지(24·구미 스포츠토토)의 활약 역시 기대를 모은다. 3차례 무릎 수술의 시련을 혹독한 재활로 극복해냈다. 목포 소집훈련 중 베테랑 사이드백 김혜리가 부상하자 윤 감독은 '다득점' 전략의 일환으로 공격수 여민지를 발탁했다. 극적으로 평양행 비행기에 올랐다. 2015년 4월8일 러시아와의 평가전 이후 2년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남은 홍콩전, 우즈베키스탄전은 '다득점'이 절실하다. 북한과 무승부를 기록한 만큼 남은 경기 '골득실'로 조1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인도에 8대0, 홍콩에 5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인도에 10대0으로 승리했고 북한보다 1경기를 덜 치른 만큼 남은 경기 골득실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9일 오후 7시 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홍콩과의 아시안컵 B조 예선 3차전에서 5골 차 이상 대승할 경우 조 1위 목표의 8부 능선을 넘는다.
홍콩과의 역대 전적은 7승1무2패다. 2007년 이후 4연승을 달렸다. 윤덕여 감독 부임 이후인 지난 2014년 11월 15일 동아시안컵 예선에선 9대0으로 승리했다. 여민지가 4골을 몰아쳤고 지소연, 전가을도 골맛을 봤다. 지난해 11월11일 동아시안컵 예선에선 14대0으로 대승했다. 이금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이영주가 2골, 이민아, 권은솜, 장슬기 이소담 등이 골고루 골맛을 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