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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3)이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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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9회 연속, 통산 10번째 본선 진출의 최종관문인 최종예선에서 잇단 부진으로 인해 감독 경질론이 불거졌다. 최종예선 원정에서 단 한번도 속시원한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시리아전 무승부 직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기사회생하며 전열을 재정비했지만, 3월 들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중국전(0대1 패), 7차전 시리아전(1대0 승)에서 또다시 최악의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승패를 떠나 전술이 실종된 무기력한 경기내용, 납득할 수 없는 선수 교체, 투혼이 사라진 그라운드에 축구팬들이 등을 돌렸다. 대표팀 내 소통의 문제도 번번이 지적됐다. 경질론이 힘을 얻었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3경기를 앞두고 축구협회는 고심을 거듭했다. '이대로는 안된다'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마땅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카타르(6월13일, 원정), 이란(8월31일, 홈) 우즈베키스탄(9월5일, 원정) 등 최종예선 3경기를 위해 외국인 감독을 '급구'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과거 최강희 전북 감독이 그러했듯 3경기용 '원포인트 릴리프'로 나설 감독도 마땅치 않았다.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최종예선, 살 떨리는 상황에서 앞날이 창창한 젊은 감독들도 몸을 사렸다. 기성용, 구자철, 손흥민 등 주전들이 "이 시기에 누가 감독으로 와도 달라질 것이 없다. 책임은 선수들에게 있다"고 자아비판하는 상황, 중요한 시기에 섣부른 변화를 시도하는 것 역시 위험부담이 크다고 판단했다. '승률 72%', 최종예선 조2위의 현실 역시 경질 사유로는 합당치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질 이후 대안이 마땅치 않다면 차라리 힘을 실어주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직후인 2014년 9월 24일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호주아시안컵 준우승, 동아시안컵 우승,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8경기 무실점 등을 기록하며 '갓틸리케'라는 애칭으로 칭송받았고, 지난해 이란 원정 이후 '슈팅0개'라는 혹평으로 비난받았다.
'2년 7개월' 역대 최장수 A대표팀 사령탑이 논란끝에 감독직을 계속 유지하게 됐다.
파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