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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슈틸리케 감독 결국 유임 결정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4-03 15:45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3)이 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오후 2시30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를 열었다. 이날 핵심 안건은 중국-시리아전 직후 논란이 된 A대표팀의 경기력과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였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정정용(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정태석(스피크재활센터 원장), 송주희(화천KSPO 코치), 하석주(아주대 감독, 신임), 이영진(전 대구FC 감독, 신임), 조긍연(K리그 경기위원장, 신임), 안재석(전북현대 U-18 감독, 신임), 장동진(이천신하초 감독, 신임) 최영준 감독(전 부산아이파크 감독) 등 기술위원 12명중 10명이 참석했다. 신재흠(연세대 감독), 김남표(대한축구협회 강사) 위원은 해외출장으로 불참했다.


오랜 고심 끝에 기술위원회는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다.

러시아월드컵 9회 연속, 통산 10번째 본선 진출의 최종관문인 최종예선에서 잇단 부진으로 인해 감독 경질론이 불거졌다. 최종예선 원정에서 단 한번도 속시원한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시리아전 무승부 직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기사회생하며 전열을 재정비했지만, 3월 들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중국전(0대1 패), 7차전 시리아전(1대0 승)에서 또다시 최악의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승패를 떠나 전술이 실종된 무기력한 경기내용, 납득할 수 없는 선수 교체, 투혼이 사라진 그라운드에 축구팬들이 등을 돌렸다. 대표팀 내 소통의 문제도 번번이 지적됐다. 경질론이 힘을 얻었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3경기를 앞두고 축구협회는 고심을 거듭했다. '이대로는 안된다'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마땅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카타르(6월13일, 원정), 이란(8월31일, 홈) 우즈베키스탄(9월5일, 원정) 등 최종예선 3경기를 위해 외국인 감독을 '급구'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과거 최강희 전북 감독이 그러했듯 3경기용 '원포인트 릴리프'로 나설 감독도 마땅치 않았다.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최종예선, 살 떨리는 상황에서 앞날이 창창한 젊은 감독들도 몸을 사렸다. 기성용, 구자철, 손흥민 등 주전들이 "이 시기에 누가 감독으로 와도 달라질 것이 없다. 책임은 선수들에게 있다"고 자아비판하는 상황, 중요한 시기에 섣부른 변화를 시도하는 것 역시 위험부담이 크다고 판단했다. '승률 72%', 최종예선 조2위의 현실 역시 경질 사유로는 합당치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질 이후 대안이 마땅치 않다면 차라리 힘을 실어주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1시간여의 회의끝에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직접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유임을 발표했다. 다만 선수단을 하나로 묶어낼, 팀 장악력 있는 수석코치의 영입을 함께 결정했다. 한국적인 정서에서 선수단의 '원팀'정신을 하나로 묶어내고 끈끈한게 결속시킬 경륜 있는 수석코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직후인 2014년 9월 24일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호주아시안컵 준우승, 동아시안컵 우승,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8경기 무실점 등을 기록하며 '갓틸리케'라는 애칭으로 칭송받았고, 지난해 이란 원정 이후 '슈팅0개'라는 혹평으로 비난받았다.

'2년 7개월' 역대 최장수 A대표팀 사령탑이 논란끝에 감독직을 계속 유지하게 됐다.
파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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