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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에드가르도 바우사 감독은 4-4-2 카드를 꺼내들었다. 의외였다. 프라토, 코레아 투톱을 가동했다. 디발라, 아게로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디마리아, 바네가, 피사로, 페레스가 뒤를 받쳤다. 로호, 푸네스 모리, 무사치오, 론카글리아가 포백을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로메로가 꼈다.
볼리비아 원정은 쉽지 않다. 고지대로 악명이 높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2010년 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서 1대6으로 완패한 전력이 있다. 메시와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 당초 바우사 감독은 스리백 카드를 만지작 거렸지만, 놀랍게도 그의 선택은 4-4-2였다. 결과적으로는 패착이었다. 중원에 두 명이 포진하다보니 상대의 압박과 역습에 속수 무책으로 당했다. 무엇보다 코레아 카드가 아쉬웠다. 코레아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후반 11분 아게로가 투입된 다음에야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 늦은 뒤였다.
아르헨티나의 선수들로 수준 문제를 탓할 수 없다. 결국 이 선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감독의 몫이다. 고지대를 대비해 수비를 두텁게 하던지, 아니면 중원을 두텁게 하던지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바우사 감독은 악수를 택했다. 메시가 없다고 해도 충분히 전술로 커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아르헨티나였다. 메시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다름아닌 코레아, 아게로, 디발라 등이다.
슈틸리케호로 가보자. 시리아전은 명백히 전술미스였다. 고명진을 오른쪽에 두는 바람에 기성용도 같이 죽였다. 후반 한국영이 들어가고 나서야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전술변화를 하라고 했는데 이제는 했다고 비난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왜 전술을 바꿨냐고 하는 것이 아니다. 왜 '그렇게' 전술을 바꿨냐고 지적하는 것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