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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A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중국 창사에서 중국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원정 6차전을 갖는다.
중국이 홈에서 수비가 탄탄하다. 이번 조별리그 홈 3경기에서 1실점했다. 이란과 카타르에 무실점으로 비겼고, 시리아에는 0대1로 졌다. '선 수비 후 역습'을 주로 사용했던 중국은 공격을 주도하면서 매끄럽게 상대를 무너트릴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렇지만 신체조건이 좋은 수비수들이 많다. 체력적으로 태극전사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한국은 중국 적지에서 그런 수비를 파고들어야 승산이 있다. 한국은 2016년 9월 1일 홈에서 중국을 3대2로 제압했다. 당시 첫 자책골에 이어 이청용과 구자철이 연속골을 넣었다. 후반에 2실점하며 맹추격을 허용했다.
최전방에서 '한방'을 해줄 수 없다면 2선의 구자철 지동원 남태희 기성용 등에게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손흥민은 경고누적으로 중국전은 결장한다. 또 세트피스에서의 직접 프리킥 또는 2차 슈팅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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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표팀은 이번에 원정의 불리함을 극복하느냐가 또 하나의 체크 포인트다. 한국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아직 원정 승리가 없다. 이란에 한골차로 졌고, 시리아 원정에선 무득점으로 비겼다.
특히 지난해 11월 10일 이란 원정에서 무기력하게 지고 말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을 앞두고 "이란전 같이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에 뽑은 태극전사들은 나이대가 매우 젊다. A매치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가 기성용(28)으로 88경기(9골)이다.
젊은 태극전사들은 좋지 않은 낯선 분위기에서 위축됐다. 이번 중국에선 이란과는 다르겠지만 그라운드 분위기는 결코 호의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심적으로 흔들릴 경우 이란전 처럼 가진 기량의 절반도 보여주지 못하고 귀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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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중국전에서 한국이 승리하기 위해선 최소 실점이 기본이다. 태극전사들의 최근 경기력을 감안할 때 원정에서 높은 골결정력과 집중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부리) 홍정호(장쑤 쑤닝) 그리고 정우영(충칭 리판)이 나설 가능성이 높은 수비라인과 중앙 미드필더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한국의 이번 조별리그 중국과의 1차전 때도 3골 앞서다가 후반 2실점하며 마음고생이 컸다.
중국 축구를 누구 보다 잘 아는 중국파 수비수들이 무실점으로 막아준다면 한국의 승리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