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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정 처럼 하면 안 된다."
A대표팀은 23일 중국 창사에서 중국대표팀과 아시아최종예선 A조 6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지난해 9월 홈 1차전에서 중국을 3대2로 제압했다. 당시 자책골, 이청용 구자철의 골로 공격은 잘 풀렸지만 2실점하면서 허점을 노출했다.
3승1무1패(승점 10)로 조 2위인 한국은 이번 중국전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승리할 경우 러시아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이 순탄할 수 있다. 반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경우 나머지 4경기가 더 부담스럽다.
이란과 중국은 분명히 분위기가 다르다. 이란 아자디스타디움은 그동안 태극전사들에게 가장 어려운 아시아 원정으로 통했다. 해발고도 1200m가 넘는 고지대로 적응이 어렵고, 과거 성적도 좋지 않았다. 지금까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벌어진 8번의 A매치에서 3무5패로 무승 행진이다.
반면 중국은 태극전사들에게 이란 만큼 낯설고 힘든 곳은 아니다. A대표로 성장하는 동안 이미 수차례 중국 원정을 경험했다.
중국전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에게 좋지 않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중국은 한국의 방어무기인 '사드' 배치를 두고 '혐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필 이런 시기에 원정 A매치를 갖는다. 또 과거 창사에서 태극전사들은 중국팬들이 이물질을 그라운드로 던지는 걸 지켜보기도 했다.
중국 축구 관계자는 "중국축구협회는 이번 한중전 결과에 큰 의미를 두는 것 같다. 중국은 현재 승점 2점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이 쉽지 않다. 한국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축구굴기'를 내세운 중국은 축구협회 내에 테스크포스팀을 꾸려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광저우 헝다를 통해 중국축구를 경험한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첼로 리피에게 대표팀 지휘봉까지 맡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 원정 경험이 중국전에서 약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13일 중국전을 앞두고 24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중국 프로리그에서 뛰는 태극전사 4명을 뽑았다. 수비수 3명(김기희 장현수 홍정호)과 미드필더 1명(정우영)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