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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이 오랜 기다리 끝에 시즌 첫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를 악물었다. 서울은 11일 강원 원정에서 '돌풍의 팀' 강원을 제압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강원전 통산 10승1패로 승률 91%를 달성했다. 이는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모든 팀을 통틀어 강원을 상대로 한 최고 승률이다.
흔들리는 서울, 중심 잡은 '베테랑' 활약
박주영이 공격의 흐름을 만들었다면, 결정적 한방은 데얀에게서 나왔다. 이날 선발로 출격한 데얀은 후반 32분 윤일록의 패스를 결승골로 연결하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데얀은 2009시즌부터 펼쳐진 강원과의 11차례 맞대결 중 10경기에 출전, 7골-2도움을 기록하며 '강원킬러'로 자리잡았다. 동시에 강원전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사실 데얀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았다. 황 감독이 "데얀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 실제 데얀은 ACL에서 페널티킥을 놓치는 등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데얀은 이날 시즌 첫골을 기록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데얀은 승리 직후 "우리가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리그에서 첫 골을 넣어 기분 좋다. 앞선 경기들에서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며 "그러나 팀 전체가 슈퍼매치 후반전을 기점으로 깨어났다. 2~3주 내로 팀이 완전히 돌아올 거라 믿는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베테랑이 중심을 찾았다는 점은 잠에서 막 깨어난 서울의 향후 행보에 큰 의미가 있다.
빡빡한 일정에도…첫승으로 얻은 자신감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시즌 첫승을 거둔 서울은 자신감을 되찾았다. 동시에 승리 기운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서울은 15일 웨스턴시드니와의 ACL 조별리그 3차전을 시작으로 19일 광주와 잇달아 맞붙는다.
9일 동안 3일 간격으로 3경기를 치르는 서울.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아직은 시즌 초반인 만큼 큰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황 감독은 강원전에서 새 외국인 선수 마우링요, '돌아온' 하대성을 교체투입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무엇보다 승리를 맛본 만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특히 다음 경기는 올 시즌 서울의 발목을 잡았던 ACL. 서울은 홈에서 치르는 ACL 조별리그에서 승리의 기운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황 감독은 "강원전 승리를 시작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흔들리던 서울은 주포이자 팀의 중심축인 베테랑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첫승을 수확했다. 경기를 줄줄이 앞두고 있지만 승리는 정신적 보약이다. 천신만고 끝에 마수걸이 승리를 거둔 서울의 다음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