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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수-안재형 신임 탁구감독 "중국 넘겠다" 한목소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3-09 20:09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2017년 대한민국 탁구대표팀의 신임 남녀 사령탑이 확정됐다. 대한탁구협회는 9일 2017년 중국 우시아시아선수권(4월9~16일)과 뒤셀도르프세계선수권(5월29~6월5일)을 준비할 새 코칭스태프를 발표했다.

김택수 미래에셋대우 총감독을 남자대표팀 감독으로, 안재형 리우올림픽대표팀 남자대표팀 감독을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한국 탁구의 세대교체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사령탑들이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김택수 남자탁구 감독 "어려운 일 해내는 것이 진짜"

"대표팀 감독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들어왔다." 김택수 남자탁구대표팀 감독은 비장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7년만의 태릉 컴백이다. 그동안 소속팀 미래에셋대우에 집중했다. 김 감독의 특훈속에 애제자 정영식, 장우진 등이 무럭무럭 성장했다. 정영식은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포기하지 않는 투혼과 만리장성에 물러서지 않는 패기로 인정받았다. 20위권에 머물던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은 세계 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주니어 세계챔피언 출신 장우진은 2017년 국가대표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이후 '깎신' 주세혁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대선배들의 그늘에 가렸던 정영식 이상수 김민석 등이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나가야 할 시기, 김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 탁구 최고의 '테크니션',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김 감독은 "도전해보고 싶었다. 누가 봐도 한국탁구가 어려운 시기 아니냐. 어려울 때 해내는 것이 진짜라고 생각했다. 그 어려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눈빛을 빛냈다.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꿈을 이뤄주고 싶다. 중국을 상대로 '해도 안된다'는 패배의식부터 버려야 한다. 당장 중국을 넘기는 어렵겠지만 한걸음씩 채워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남자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단체전과 리우올림픽에서 4강 수성에 성공했다. '에이스' 주세혁의 공백 속에 4강을 지키는 것이 당면과제다. 당장 내달 7일 중국 우시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선수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감독은 첫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이야기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탁구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져라. 태극마크의 자부심으로 힘든 과정을 즐겁게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다. "정말 대표팀 감독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절실한 각오로 돌아왔다. 가슴이 뛴다. 열정도 있다. 열심히 잘할 테니 응원해달라"고 했다.

안재형 여자탁구 감독 "중국과 1대100 싸움, 지고 싶은 마음 없어"

"중국과의 싸움은 1대 100의 싸움이지만, 지고 싶은 마음은 단 하나도 없다." 안재형 여자탁구대표팀 신임 감독은 취임 일성이다. 리우올림픽 남자대표팀 감독에서 여자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한탁구협회는 최근 4강권에서 멀어진 여자탁구의 부활을 위해 중국인 코칭스태프 영입을 고민했다. 이 과정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식 동메달리스트이자 중국 탁구스타 출신 사업가 자오즈민의 남편으로 '중국통'인 안 감독을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2015년 3월 이후 태릉선수촌에서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최근 대표팀의 전력과 분위기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고, 중국인 코치와 소통을 통해 최고의 결과물을 이끌어낼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판단이다.

안 감독은 "정말 힘든 일을 맡게 됐다"면서도 "침체된 여자탁구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중국코치의 힘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제가 도움을 주는 게 좋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리 시스템이나 언어, 문화, 선수들의 성향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지도자가 올 경우 쉽지 않을 것같았다. 우리 선수들이 중국 코치로부터 새 기술을 최대한 끄집어낼 수 있도록 서포트하고 잘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목표는 그 어느 때보다 확고했다. "분명한 목표를 두겠다. 중국 빼놓고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나머지 팀은 다 이겨야 한다.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코치와의 시너지를 통해 만리장성을 넘을 각오를 드러냈다. "중국과는 1대100의 대결이다. 1대100이라 하더라도 지고 싶은 마음은 단 하나도 없다. 그 1로써 반드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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