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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대학연맹전]'K리거 산실' 숭실대, 춘계 무관 恨 풀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03-01 18:02



숭실대는 'K리거 사관학교'다.

수준급 선수들의 산실이다.노상래 최진철 박성배 곽광선 김대호 김승준 김영후 김원일 박기동 양상민 이정협 등 내로라 하는 선수들을 다수 배출했다. 하지만 '우승권'팀은 아니었다. 2005~2007년 한때 우승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빛을 발하지 못했다. '봄의 왕자'를 가리는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선 단 한 차례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숭실대가 드디어 춘계 무관의 한을 풀었다. 숭실대는 지난 28일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가진 건국대와의 제53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겨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후반 18분 건국대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2분 만에 이를 만회한 집념이 빛났다. 지난 2006년과 2014년 두 번이나 결승에 올랐으나 각각 한양대, 고려대에 밀려 '2인자'에 만족해야 했던 숭실대는 세 번째 결승 도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

모교의 첫 춘계 우승을 이끈 이경수 숭실대 감독은 "힘든 승부였다. 이번 대회는 매 경기가 힘들었는데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나를 가만 놔두지 않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결승에서 만난 건국대의 사령탑 이상윤 감독과의 인연도 특별했다. 프로 시절 룸메이트로 동고동락했던 선배를 넘어섰다. 이경수 감독은 "항상 밝게 선수들을 이끄는 선배님이다. (우승 뒤)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승은 한 자리 뿐이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웃으며 "다음엔 건국대가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우승을 했지만 여기서 멈추진 않겠다. 모든 대회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갈 것이다. 특히 U-리그 왕중왕전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 앞으로 준비를 잘 해서 숭실대를 축구 명문으로 알려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미드필더 심지훈은 "동료들이 잘 따라와줘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공을 돌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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