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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국에서, 일본에서' K리그의 ACL 2차전의 키워드는 반전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2-27 18:31


FC 서울과 상하이 상강(중국)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데얀이 돌파를 시도하다 상대수비에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2.21/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나서는 K리그 4룡의 키워드는 반전, 미션은 첫 승이다.

28일과 3월 1일 ACL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가 펼쳐진다. 무대는 한국과 일본이다. 울산은 28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호주의 브리즈번 로어와, 수원은 3월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광저우 헝다(중국)와 만난다. 1차전을 홈에서 치른 서울과 제주는 일본 원정에 나선다. 서울은 28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우라와 레즈와, 제주는 삼일절 스이타 사커스타디움에서 감바 오사카와 격돌한다.

아시아 최강이라 자부하는 K리그는 1차전에서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1무3패, 4개팀의 합산 승점은 1점에 불과했다. 터진 골도 한 골에 그쳤다. 그나마 그 골도 자책골이었다. 서울은 심장부인 서울에서 '700억원의 사나이'인 헐크(상하이 상강)의 한 방(0대1 패)에 무너졌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최용수 감독이 지휘한 장쑤 쑤닝(중국)에게 후반 44분 극장골을 허용하며 패전(0대1 패)의 멍에를 안았다. 울산은 가시마 앤틀러스에 0대2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수원이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동점에 성공(1대1 무)하며 승점 1점을 챙긴 것이 작은 위안이었다.

'축구 굴기'를 앞세운 중국 슈퍼리그와 2조원의 중계권료 계약을 맺은 일본 J리그의 막강 자금력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1차전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사령탑들은 결과에 반성하면서도 반전의 희망을 노래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자칫 K리그가 주도권을 잃고 중국과 일본에 끌려다니는 형국이 되면 버거워질 수 있다"며 "1무3패가 우연이었으면 좋겠다. 2, 3차전이 끝나야 진짜 실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1차전이다보니 그런 결과 나온 것 같다. 막상 해보니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나머지 5경기에서 자존심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승의 의지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수원은 중국 최강 광저우 헝다와 충돌한다. 광저우는 1차전에서 홍콩 이스턴SC에 7대0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광저우는 올 시즌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 가와사키전에서 비겼지만 불안한 경기력을 보인 수원 입장에서는 일단 제 컨디션을 찾는게 먼저다. 서울은 우라와와 리턴매치를 치른다. 두 팀은 지난해 5월 ACL 16강에서 만났다. 2차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서울이 승리했지만, 누가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은 역대급 명승부였다. 흐름은 상반된다. 서울은 1차전에서 패한 반면, 우라와는 웨스턴 시드니를 4대0으로 완파했다. 서울은 상하이전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던만큼 반전을 쓰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K리그 팀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패한 제주는 애들레이드와의 원정 3차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호주 원정은 시차와 장거리 비행 등 지옥의 스케줄로 유명하다. K리그를 병행하는 팀들은 호주 원정 후유증에 시달리곤 했다. ACL 병행 경험이 부족한 제주 입장에서는 감바전에서 승리해야 향후 스케줄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울산은 전력이 그나마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브리즈번을 꼭 꺾어야 16강을 기약할 수 있다.

과연 K리그팀들은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2차전에 K리그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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