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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조성준 통신원]소극적이었던 포체티노, 마지막 교체 카드에 아쉬움 남았다
초반 경기 진행은 나쁘지 않았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성공적으로 중간 다리 역할을 해주었다. 계속해서 볼을 받아 카일 워커, 케인, 델레 알리에게 공을 뿌려주었다. 그리고 전반 9분에는 직접 뒤 공간을 파고들어 선제골을 만들어 내었다. 이후 케인의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토트넘의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이른 선제골로 인해 좀 더 많은 득점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예상과는 다르게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헨트의 뒤 공간을 노릴 수 있는 발 빠른 손흥민이나 무사 시소코가 투입된다면 좀 더 수월한 경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너무나 큰 변수가 생겼다. 전반 38분, 델레 알리가 거친 태클로 퇴장 당한 것이다.
일단 하프타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델레 알리가 빠진 자리를 그대로 놔두고 경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경기가 계속해서 밋밋하게 진행되자 후반 14분, 포체티노 감독은 첫 교체로 벤 데이비스를 빼고 손흥민의 투입을 선택했다. 포백으로의 변화는 아니었다. 놀랍게도 손흥민은 벤 데이비스의 자리인 왼쪽 윙백에 투입되었다. 다만 역할이 달랐다. 스리백은 유지했지만, 왼쪽의 손흥민은 수비 가담을 거의 하지 않는 비대칭적인 모습의 3-5-1 형태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교체 투입된 손흥민의 돌파가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다. 후반 15분,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돌파에 성공한 뒤에 올린 크로스가 에릭센의 슈팅까지 이어졌지만 골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곧바로 토트넘의 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워커-에릭센을 통해 연결된 볼을 완야마가 마무리 지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시작 후 소강 상태이던 토트넘의 분위기를 교체카드를 통해 변화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골이 필요한 마지막 시점, 결정적인 변화를 두려워했던 포체티노 감독은 주저했다. 토트넘 유로파리그 정복의 꿈을 날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