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올인이다.
제주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강원이 이름값 위주의 영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사실 내용면에서는 제주가 가장 알찼다. 최전방부터 골키퍼까지, 요소요소에 필요한 선수들을 더했다. 멘디, 마그노, 알렉스, 진성욱 조용형 김원일 이창근 이찬동 최현태 등을 데려왔다. 포백, 스리백, 원톱, 투톱, 제로톱 등 다양한 옵션을 손에 넣은 제주는 올 시즌 가장 주목할 만한 팀이다.
제주의 올 시즌 목표는 최소 한개 이상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 제주는 여정의 시작이 될 22일 장쑤 쑤닝(중국)과의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H조 첫 경기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시즌이 평탄하게 흘러가지 않겠나. 필승 의지로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동원하고 있다. 전력 분석은 기본이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 장쑤의 경기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입수해 끊임없이 돌려보고 있다. 다행히 장쑤는 지난 시즌 비교해 전력 변화가 크지 않다. 비디오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절친'의 도움을 얻었다. 전남은 13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장쑤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전남의 수장은 조 감독의 1970년 동갑내기 친구 노상래 감독이다. 베스트11을 총동원한 전남은 장쑤와 1대1로 비겼다. 노 감독은 당시 경기 내용을 토대로 조 감독에게 장쑤 전력에 대해 브리핑 했다.
환경 적응에도 들어갔다. 장쑤전은 밤 8시에 치러진다. 야간 경기는 조명 적응이 중요하다. 제주는 이에 맞춰 14일 열린 중국 갑급리그(2부리그)의 스좌좡과 K리그 챌린지 서울 이랜드와의 친선경기를 오후 늦게 진행 했다. 조 감독은 "태국 전지훈련은 물론 제주 복귀 후에도 모두 낮에 경기를 치렀다. 야간 경기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시간대를 늦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전술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조 감독은 장쑤 역시 시즌 첫 경기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조 감독은 "상대도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아무래도 수비 위주로 카운터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너무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없다"며 "홈경기라고 무조건 공격적으로 나가는 것 보다는 역습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했다. 분위기를 잡으면 지난 시즌 위력을 보였던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축구로 전환할 생각이다. 다행히 공격진의 컨디션도 괜찮다. 분위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제주의 시계는 22일을 정조준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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