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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해외 동계전지훈련이 막을 내렸다.
황선홍 감독이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후 첫 동계훈련이었다. 지난해까지 괌→가고시마 훈련이 전통이었지만 올 해는 홍콩의 구정컵과 일본의 사이타마시티컵에도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서울은 홍콩에서 2경기, 가고시마에서 4경기, 사이타마에서 1경기를 치렀다. 연습경기 전적은 2승1무4패였다. 패전이 많은 것이 찜찜하지만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공수 조직력에서 여전히 과제가 남았다. 우라와도 연습경기에서 5연승 후 서울과 맞닥뜨렸지만 경기 내용에선 만족스럽지 못했다. 시즌을 앞두고는 어느 팀이든 고민은 있다.
결전이 시작된다. 서울은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상하이 상강(중국)과 ACL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첫 실전까지는 약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상하이 상강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에 진출했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기존의 헐크, 엘케손에 이어 오스카, 아흐메드프가 수혈되며 올 시즌 전력이 업그레이드 됐다. 그래도 올 시즌 목표인 ACL 정상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다.
허창수 구단주(GS그룹 회장)는 매년 빠짐 없이 서울의 캠프를 찾아 격려한다. 올 해에도 이달 초 가고시마에서 선수단과 만났다. 그는 "팬들에게 더 큰 감동을 전하는 FC서울만의 감동 축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은 "팬을 먼저 생각하고 팬을 위한 축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화답했다.
상하이 상강과 첫 테이프를 끊은 후 시계는 더 빨라진다. 28일에는 원정에서 우라와와 2차전을 갖는다. 대망의 K리그는 3월 4일 개막된다. 디펜딩챔피언 서울은 하루 뒤인 5일 FA컵을 제패한 수원 삼성과 올 시즌 K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K리그 첫 대전에서 슈퍼매치가 성사됐다. 서울은 지난해 FA컵 결승전에서 수원에 덜미를 잡혀 '더블' 달성에 실패한 아픔이 있다.
주장 곽태휘는 "괌에서는 체력, 일본에서는 경기감각을 끌어올렸다. 쉽지 않은 훈련이었는데 모든 선수들이 땀을 흘리며 팀을 위해 애써줬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며 "전지훈련에서 잘 된 부분은 더 잘 될 수 있도록, 안 된 부분은 잘 맞춰서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할 숙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돌아 온 서울, 2017시즌의 휘슬이 곧 울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