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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클래식과 만나는 대구FC가 선수들의 배번을 공개했다.
김선민은 폭넓은 활동량과 패싱 능력, 적극적인 돌파, 경기조율 능력을 갖춘 미드필더다. 2013년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에 후반기 합류하여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고,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울산에서 K리그에 데뷔, 안양, 대전을 거치면서 K리그에서 80경기 10득점 5도움을 기록하는 등 미드필더로서 그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대전에서는 부주장으로 팀을 이끈 바 있다. 대구에서 8번을 달았던 대표적인 선수는 하대성(2006~2007 시즌, 43경기 2득점 2도움), 송정현(2003~2005시즌, 96경기 7득점 9도움)으로 모두 미드필더다.
외국인 공격수 주니오와 레오는 9번과 33번을 선택했다. 두 선수 모두 아시아 무대에서 검증된 공격수로 전 소속팀에서 달았던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며 활약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레오는 기술이 좋고 드리블 돌파와 패스를 활용한 연계 플레이, 날카로운 크로스 등이 장점이다. 주로 처진 공격수, 측면 공격수로 경기를 풀어내는 역할을 수행하며, 슈팅 능력도 갖추고 있어 페널티킥이나 역습상황, 중거리슛을 통해 직접 골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2015년부터 일본 FC기후(J2)에서 등번호 33번을 달고 2시즌 간 72경기 20득점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대구 데헤아'로 불리며 골문을 지키고 있는 수문장 조현우은 등번호 21번을 유지했다. 2013년 대구FC에서 프로에 데뷔한 조현우는 지난 시즌까지 대구에서만 100경기 출전을 채운 '원클럽맨'이다. 현재 109경기 출전, 1도움 127실점을 기록 중이다. 2015년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발탁된 바 있으며, 지난 시즌에는 0점대 실점율로 팀 승격에 큰 힘을 보탰다.
조현우는 "초등학교 시절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등번호가 21번이었다. 당시 사물함에 '영원한 21번'이라고 써놓을 정도로 21번에 대한 애정이 생겼고 지금까지 21번을 쓰고 있다"며 "지난 시즌은 팬 여러분께 승격이라는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뻤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다. 올 시즌에도 최선을 다해 대구의 골문을 지키겠다. 선수들 끝까지 믿고 응원해달라"고 각오를 전했다.
완전 이적으로 진짜 '대구맨'이 된 '에이스' 세징야도 11번을 유지하며 활약을 예고했다. 세징야는 지난 해 임대로 대구FC와 인연을 맺었다. 36경기에 나서 11득점 8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대전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빨랫줄 같은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켜 대구의 클래식 승격을 이끌어 팀의 '에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세징야는 "옛날부터 11번을 달고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대구에서도 마찬가지다. 행운의 번호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에도 11번을 선택하게 됐다. 진짜 대구 선수가 된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팀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1번은 대구에서 '에이스'의 상징이다. 황일수(2010~2013시즌, 134경기, 22득점 17도움)와 에닝요(2009시즌, 27경기 17득점 8도움), 산드로(2005시즌, 36경기 17득점 3도움)가 '11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고, 2015시즌 레오도 38경기 5득점 3도움으로 공수에 걸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6시즌부터는 세징야가 11번을 차지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