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팬들은 간절했다. 중앙수비수 김주영(29)의 복귀. 서울 팬들에게 김주영이란 이름 석자는 특별했다.
김주영은 2012년 서울에 둥지를 틀었다. 난산 끝에 열매를 맺었다. 전 소속팀인 경남FC와의 이적분쟁이 씨앗이었다. 경남이 7억원으로 책정된 바이아웃 조항을 무시했고, 서울은 이적분쟁조정신청을 내며 맞섰다. 두 구단의 대치에 김주영은 선수생명까지 걸며 강력하게 서울행을 희망했고,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그래서 김주영이라는 존재는 서울 팬들에게 더 특별했다. 그라운드의 향수도 지울 수 없다. 그는 첫 해 33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3년과 2014년에도 각각 리그 31경기와 29경기에 출격했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강력한 대인마크에 경기를 읽는 눈이 탁월했다.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로도 명성을 날렸다. 결정적인 순간 세트피스에서 골을 터트리며 서울에 승리를 선물했다.
하지만 김주영은 2014시즌을 끝으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그 해 연말 역대 한국 수비수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고 중국 상하이 상강으로 옮겼다.이적료는 250만달러(약 29억원)였다. 김주영은 세 시즌 만에 몸값이 무려 4배나 상승했다.
김주영과 상하이 계약기간은 3년이었다. 중국에서의 첫 해는 부상으로 17경기에 출전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24경기에 나섰다.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상하이가 아시아 쿼터 몫으로 우즈베키스탄 출신 미드필더 오딜 아흐메도프를 영입하며 갈림길에 섰다.
서울은 김주영의 재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김주영도 서울 복귀에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돈이었다. 시장에 나온 김주영의 주가는 상상을 초월했다. 중국은 물론 J리그 팀들도 김주영의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프로선수는 역시 '돈'으로 가치를 평가받는다. '차이나 머니'는 불가항력이었다. 서울도 J리그 팀도 몸값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금액 차가 3~4배 이상이었다.
결국 김주영은 허베이 화샤로 이적한다. 협상은 끝났고, 현재 발표만 남았다. 김주영은 연봉과 옵션 등을 합쳐 30~4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허베이행을 선택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선수 최고 연봉을 다시 경신했다.
서울 구단은 물론 팬들도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끝은 아니다. 김주영은 언젠가는 서울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꿈을 갖고 있다. 서울도 문은 늘 열려있다고 한다. 김주영의 새로운 도전을 서울은 다시 응원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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