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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맨유)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올시즌 EPL 득점왕에 오르면 새로운 '역대 최고령 득점왕'이란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1992년 EPL 출범 이래 35세 이상 득점왕은 없었다. 32세가 최고령이다. 2009~2010시즌 32세의 나이로 리그 최다득점을 작성했던 디디에 드로그바가 주인공. 당시 첼시 소속이었던 드로그바는 29골을 기록했다. 30대 이상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했던 것도 단 네 차례에 불과하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남은 시즌 활약에 더 큰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선 체력적인 한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7월 이브라히모비치가 맨유에 입단했을 때 까지만 해도 의문부호가 따라다녔다. EPL은 전세계에서 가장 거친 리그로 정평이 난 무대. 이 때문에 이브라히모비치의 체력이 얼마나 버텨줄지에 회의적인 관심이 쏠렸다.
살아있는 감각도 여전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압도적인 피지컬 뿐 아니라 유려한 기술에 섬세한 골 감각이 강점이다. 특히 1일 맨시티전에서 태권도 발차기 동작을 연상케 한 예술적인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비록 골키퍼 차징 파울 판정이 내려져 골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이브라히모비치의 천부적인 골잡이 본능과 센스를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