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단독]전북 MF 이 호 태국 무앙통 이적, 현역 마지막 불꽃 태운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12-28 18:34


이 호(오른쪽).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의 베테랑 미드필더 이 호(32)가 태국 프리미어리그 명문 무앙통 유나이티드로 둥지를 옮긴다.

이 호는 올 시즌 정규리그 50% 미만 출전으로 출전경기수를 채우지 못해 자유계약(FA) 신분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로 전북과의 계약이 만료돼 자유롭게 타팀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호는 세부조건이 조율되는 대로 태국으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뒤 현역 선수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게 됐다.

사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 호의 잔류를 바랐다. 올 시즌도 지난 8월까지 이 호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 공수밸런스 유지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2선 공격수 이재성과 김보경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 상대 미드필더와의 충돌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게다가 또 다른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도 해외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신형민은 2014년 여름 아랍에미리트(UAE) 알 자지라에서 전북에 입단할 때 '선수가 해외진출 시 FA로 자유롭게 타팀과 협상할 수 있다'는 세부조건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이 호와 신형민이 빠질 경우 전북에서 홀딩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정 혁과 장윤호 밖에 남지 않는다. 때문에 현대축구의 흐름인 미드필드 싸움을 중요하게 여기는 최 감독은 구단에 이 호와의 재계약을 요청했다. 그러나 선수의 강력한 이적 의사보다는 구단의 설득 작업이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선수는 태국행을 선택했다.

2003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 호는 2006년 '아드보카트호 황태자'로 독일월드컵에 출전한 뒤 러시아 명문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둥지를 옮겼다. 2009년 K리그 성남FC 전신인 성남 일화에서 뛴 이 호는 이듬해 또 다시 해외로 눈을 돌렸다. UAE 알 아인에서 6개월을 소화했다. 이어 그 해 여름 일본 J리그 오미야 아르디자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11년 김호곤 감독의 부름으로 친정팀 울산으로 돌아온 이 호는 상주를 거처 지난해부터 전북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올해도 이 호는 주전 미드필더로 중용됐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8월 중국 상하이 상강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원정 1차전에서 무릎 연골 부상으로 남은 시즌 내내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이 호를 품에 안은 무앙통은 태국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꼽힌다. 태국리그를 네 차례나 우승한 무앙통은 올해도 방콕 유나이티드를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ACL 본선에 직행한 무앙통은 전력보강 차원에서 이 호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