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
'전통의 명가' 울산 현대가 변신 중이다. 김도훈 감독 체제로 전환하면서 '부활'을 외치고 있다. 201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이어 2013년 K리그 클래식 준우승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세를 걸었다. 2016년 반전을 모색했지만 목표였던 ACL 출전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내년에는 ACL 뿐만 아니라 '만년 우승후보' 다운 위용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충만하다.
관건은 스쿼드 구성이다. 김 감독 부임에 앞서 군 입대와 계약 만료로 상당수 주전이 빠져 나갔다. 울산은 최근 수 년 동안 전북 현대, FC서울 못잖은 전력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오랜 기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백업 자원들의 기량 저하, 부상 등 여러가지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이런 가운데 인천 시절 '늑대축구'에서 벗어나 '호랑이 축구'를 천명하고 나선 김 감독이 과연 어떤 그림을 그릴 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첫 퍼즐은 크로아티아 출신 외국인 공격수 코바(28)였다. 코바는 내년에도 '푸른 호랑이 군단'의 일원으로 K리그 클래식 무대를 누빈다.
거취가 불분명 했던 게 사실이다. 코바는 시즌 종료 전 중국 슈퍼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후반기 울산에 합류해 17경기서 6골-6도움을 올렸던 코바는 올 시즌 36경기서 7골-9도움을 기록했다. 1m88의 큰 키에도 스피드와 유연함, 결정력까지 갖춰 측면 뿐만 아니라 중앙에서도 활용 가능한 선수라는 점이 어필했다. 이적과 잔류를 놓고 고민하던 코바의 마음을 돌려세운 것은 김 감독이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김 감독이 코바를 새 시즌에 필요한 선수로 분류했고, 코바 역시 울산에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김 감독 체제에서 코바는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돌파와 패스 연결이 뛰어나고 침투 능력까지 갖춘 코바의 움직임은 김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와 일맥상통 한다. 지난해 호흡을 맞췄던 김인성 한상운 김승준 등 출중한 2선 자원들 역시 코바의 발걸음을 가볍게 할 지원군이다. 이따금씩 드러내는 과도한 욕심만 조절한다면 올 시즌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하는 선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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