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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가 '박싱데이(Boxing Day)' 주간을 통해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의미있는 반전이다. 첼시는 지난 시즌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리그 10위로 마감하며 1995~1996년 11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쓰라린 아픔 속에 선택은 변화였다. 첼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콘테 감독을 새 사령탑에 임명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첼시는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지 불과 반년 만에 새 역사의 기쁨을 누렸다.
이제 첼시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EPL 한 시즌 최다 연승행진과 '박싱데이 선두'다. EPL 최다연승 기록은 아스널의 14연승이다. 아스널은 2001~2002시즌 13연승을 기록한 뒤 2002~2003시즌 개막전 승리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일정이 만만치 않다. EPL에서 박싱데이는 악명 높은 일정으로 유명하다. 다른 리그가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휴식기를 갖는 것과 달리 EPL은 크리스마스 휴식기가 없다. 오히려 더 빡빡하게 돌아간다. 첼시는 본머스전을 시작으로 스토크시티(1월1일), 토트넘(1월5일)과 잇달아 맞붙는다. 콘테 감독이 "쉽지 않다"고 말한 이유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끝까지 계속 가고 싶다"고 물러설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과연 첼시가 '박싱데이' 특유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뚫고 리그 최다 연승과 동시에 '박싱데이 선두' 징크스까지 손에 넣을 수 있을까.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