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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쓰는' 첼시, 박싱데이에서 두 마리 토끼 잡나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6-12-27 19:33


ⓒAFPBBNews = News1

첼시가 '박싱데이(Boxing Day)' 주간을 통해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첼시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런던의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맞대결에서 3대0 승리를 거뒀다. 주축인 코스타와 캉테가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 기쁨이 두배. 현지 시간으로 크리스마스 다음날(12월26일)인 박싱데이에서 승리를 거둔 첼시(승점 46점·15승1무2패)는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로 첼시는 10월1일 치른 헐시티전 이후 무려 12연승을 질주,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썼다. 창단 111년 만이다. 종전 기록은 2008~2009시즌 거스 히딩크 임시 감독과 2009~2010시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 각각 세웠던 11연승이다. 경기를 마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12번을 연속으로 이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며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의미있는 반전이다. 첼시는 지난 시즌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리그 10위로 마감하며 1995~1996년 11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쓰라린 아픔 속에 선택은 변화였다. 첼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콘테 감독을 새 사령탑에 임명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첼시는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지 불과 반년 만에 새 역사의 기쁨을 누렸다.

이제 첼시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EPL 한 시즌 최다 연승행진과 '박싱데이 선두'다. EPL 최다연승 기록은 아스널의 14연승이다. 아스널은 2001~2002시즌 13연승을 기록한 뒤 2002~2003시즌 개막전 승리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일정이 만만치 않다. EPL에서 박싱데이는 악명 높은 일정으로 유명하다. 다른 리그가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휴식기를 갖는 것과 달리 EPL은 크리스마스 휴식기가 없다. 오히려 더 빡빡하게 돌아간다. 첼시는 본머스전을 시작으로 스토크시티(1월1일), 토트넘(1월5일)과 잇달아 맞붙는다. 콘테 감독이 "쉽지 않다"고 말한 이유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끝까지 계속 가고 싶다"고 물러설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여기에 '박싱데이 선두' 팀에게는 기분 좋은 징크스가 있다. 지난 6시즌 동안 박싱데이 주간에 선두를 달린 팀 중 무려 4개팀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EPL 출범 후 24시즌 중 크리스마스 챔피언이 실제 정상에 오른 횟수만도 무려 12번 차례 달한다.

과연 첼시가 '박싱데이' 특유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뚫고 리그 최다 연승과 동시에 '박싱데이 선두' 징크스까지 손에 넣을 수 있을까.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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