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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의 역풍]③감독들의 자존심 대결, 2부 사령탑의 상관관계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12-26 23:51


2017년 전례 없이 치열한 K리그 챌린지 사령탑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상주를 이끌고 파란을 일으켰던 조진호 감독(오른쪽)이 부산 지휘봉을 잡으면서 챌린지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 감독이 지난달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서 웃으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17년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승격 전쟁, 이미 시작됐다.

지난 8일 아산 무궁화가 초대 사령탑으로 송선호 전 부천 감독을 선임했다. 같은 날 부천은 정갑석 감독 부임을 공식 발표하면서 다음 시즌 챌린지에 나설 10개 구단 감독 선임이 모두 마무리됐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사령탑들의 자존심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K리그 최다 우승(7회)에 빛나는 '명가' 성남은 챌린지 무대에 나선다. 성남은 2016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강원에 패하며 쓴 잔을 마셨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강등의 아픔. 하지만 언제까지 고개 숙이고 있을 순 없다. 성남은 박경훈 감독을 선임하면서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2부 리그로 떨어지면서 황의조 김동준 등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막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박 감독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 핵심선수들을 지켜냈다. '전략가'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다음 시즌에 곧바로 클래식 도약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또 다른 명문팀 부산도 이를 갈고 있다. 부산은 2015년 챌린지 세계로 떨어졌다. 2016년 필승을 다졌다. 하지만 부산은 챌린지 5위로 클래식 승격에 실패했다. 이에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지난 시즌 군팀 상주를 이끌고 클래식 무대에서 파란을 일으킨 조진호 감독을 선임했다. 당시 일각에선 조 감독이 부산이 아닌 클래식 구단으로 옮길 것이라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조 감독은 안주보다는 도전을 택했다. 승격을 위한 부산의 비전에 공감하고 결단을 내렸다. 조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 마자 일본 이적설이 돌던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의 마음을 돌렸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활약이 미진했던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 김현성의 부활도 자신하고 있다. 조 감독은 부산 특유의 빠른 공격축구로 챌린지를 평정한다는 구상이다.

대전도 '축구 특별시 재건'을 외치고 있다. 대전은 2003~2007년 팀의 수석코치로 활약했던 이영익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이 감독은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안양은 지난달 24일 김종필 감독을 데려오면서 본격적으로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했고, 시민구단으로 새로 태어난 안산은 이흥실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2015년 기적적인 승격 스토리를 써냈지만 1년만에 챌린지로 돌아온 수원FC. 조덕제 감독의 각오는 남다르다. 한 번 더 기회를 얻은만큼 내년 시즌 승격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6월 마틴 레니 감독의 후임으로 서울 이랜드 2대 감독으로 선임됐던 박건하 감독 역시 다음 시즌 팀을 이끈다. 승점 10점 감점 징계에 발목을 잡혔지만 공격축구로 챌린지 판도에 긴장을 불러일으켰던 경남도 김종부 감독을 앞세워 야심찬 출사표를 던진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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