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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강원 새 베스트11, 과연 'ACL급'인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12-22 18:30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

강원FC의 오늘이다. 4년 만의 K리그 클래식 복귀를 앞두고 '폭풍영입'으로 환골탈태했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31)<스포츠조선 12월 9일 단독보도>를 시작으로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득점왕, 최우수선수(MVP) 정조국까지 말 그대로 '호화진용'을 갖췄다. 영입-재계약 선수들만 따져도 10명이 넘는 숫자다. 지난 두 시즌 간 조직력과 패스를 무기로 강원을 클래식 무대까지 올려놓은 최윤겸 감독이 과연 어떻게 팀을 바꿔놓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폭풍영입'의 종점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진입이다. 리그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FA컵이라는 '논두렁길'도 결국 강자들을 이겨내야 한다. ACL이라는 열매를 따내기 위해선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따낼 수 있을 만한 힘이 필요하다. 과연 최 감독은 어떤 카드들을 내놓을까.

최전방에선 정조국-이근호의 콤비 플레이를 기대해 볼 만하다. 이근호가 섀도 스트라이커 임무를 맡아 정조국을 지원하는 형태가 예상된다. 측면과 중앙 모두 활용 가능한 2선 공격자원인 이근호의 움직임은 상대 수비라인에 혼란을 주기에 충분할 뿐만 아니라 정조국의 부담까지 덜어주는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수비라인은 신구조화가 예상된다. 국가대표 수문장 이범영이 골문을 맡으면서 '승격 멤버' 김오규가 오범석 박선주 강지용과 호흡을 맞추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측면 수비수로 활용했지만 공격 가담률이 높았던 정승용은 상대에 따라 선발과 백업을 오가면서 보다 공격적인 카드로 쓰일 듯하다. 측면 수비를 책임졌던 백종환 역시 중원 이동이 예상된다.

관건은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다. 허리 라인 중앙과 측면엔 김경중 문창진 김승용 등 공격적인 자원들이 넘친다. 하지만 한석종 외엔 수비적 움직임을 보여줄 미드필더가 보이지 않는다. 인천에서 영입하는 쯔엉은 상대 공격 차단에 최적화된 '파이터'형은 아니다. 영입전의 마지막 퍼즐은 볼란치다.

강원은 올 시즌 4-2-3-1을 주 전술로 활용했다. 하지만 후반기 순위 싸움이 격화되며 승점 쌓기가 중요해지자 3-4-1-2로 변화를 택했다. 안정적인 빌드업과 측면 플레이, 타깃맨의 움직임 등이 눈에 띄었다. 패스에 중심을 두는 최 감독의 전술 색깔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선수 면면만 따져보면 클래식 경쟁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이름값'이 전부는 아니다. 폭풍영입은 새 조직력 구축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윗물'과 '아랫물'의 간극도 무시할 수 없다. 자신감이 결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것을 최 감독이나 강원 모두 잘 알고 있다. 시즌 초반엔 과감한 공격 전개보다는 '선수비 후역습' 형태의 조심스런 접근이 시즌 초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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