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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챌린지의 특급 골잡이 루키안(25)이 부산 아이파크로 이적한다.
브라질 출신 루키안은 2016년 부천FC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39경기에서 15골을 기록, 챌린지 득점 랭킹 5위를 차지한 골잡이다.
부산의 루키안 영입은 최만희 신임 대표이사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최 대표는 부산 구단에 부임할 때부터 루키안 영입에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최 대표가 K리그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루키안같은 재목을 부산으로 데려오면 상승 효과가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조진호 부산 감독도 "루키안은 챌린지에 잘 적응했다. 세밀함이 부족하지만 파이팅 넘치고 인성도 좋다"며 최 대표의 구상에 적극 찬성했다.
부산이 루키안에 큰 기대를 거는 근거는 특급 토종 공격수 이정협(25)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다. 이정협은 최근 최 대표, 조 감독과 면담을 갖고 부산에 남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최 대표는 이정협과의 면담에서 "작년에 클래식 리그 울산에 가고 싶다는 뜻을 존중해 기회를 주지 않았으냐. 비록 부산이 챌린지에 그대로 남아 아쉬움이 있겠지만 부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이제는 부산 구단과 팬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라도 부산을 클래식으로 복귀시키는 데 힘을 보태 달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에 이정협은 최 대표의 뜻을 수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잔부상 치료를 위해 오는 1월 초 국내 전지훈련까지 휴식을 갖는 것으로 배려를 받았다. 최 대표는 금명간 이정협의 부모님, 에이전트와 다시 면담을 갖고 이정협의 잔류를 최종 마무리한다. 부산은 이정협과 함께 핵심 공격자원인 임상협(28)을 붙잡는 데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협이 '부산맨'으로 새 출발하게 됨에 따라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도 이정협 중심으로 추진한다. 그 첫 번째 성과물인 루키안은 이정협과 투톱으로 뛰거나 섀도스트라이커로서 이정협의 최전방 파괴력을 드높인다는 계획이다.
부산 관계자는 "루키안 외에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수를 추가 영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공-수 연결을 돕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시아 쿼터로 영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구상은 모두 이정협 중심으로 화끈한 공격축구를 추구하는 조 감독의 의중과도 통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부산 구단은 나머지 외국인 선수 포프, 닐손주니어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폴란드 등 유럽으로 선수 탐색 출장을 다녀온 김상호 전력강화실장의 보고를 받고 내부 검증 회의를 거친 끝에 이정협-루키안 조합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베스트 라인을 구축한다.
2017년 기필코 클래식으로 돌아가겠다는 부산의 재도전 작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