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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VAR(비디오 어시스턴트 심판)제도의 결과는 이변이었다.
세계 주요 매체들은 VAR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심판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며 가시마가 VAR 판독 뒤 페널티킥을 얻은 점에 주목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역시 'FIFA가 클럽월드컵에서 처음으로 VAR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출신 스타 마르코 판바스턴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VAR 활용은 심판판정의 중대한 변화"라고 지적했다.
VAR의 수혜를 본 가시마 선수들은 어리둥절한 눈치다. 가시마 수비수 쇼지 겐은 "처음 심판이 손가락으로 네모 형태를 그리며 경기를 중단시킬 때 '왜 중지시키는 거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페널티킥 선언 뒤) 저 장면이 페널티킥이라면 반대로 우리도 (VAR 판독으로) 똑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판정의 진화라는 점에서 흥미롭긴 하지만 찰나의 순간에 승부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레이날도 루에다 AT나시오날 감독은 "선수들의 자만이 결국 패배를 불러왔다"면서도 "(VAR의) 피해자가 됐다"고 불만을 애둘러 표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