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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45)의 실험, 중간평가는 실패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페인과 독일에서 각각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면서 수 많은 영광의 순간을 경험했다. 그의 다음 도전무대는 EPL이었다. 지난 7월 야심차게 맨시티 지휘봉을 잡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사령탑에 앉자마자 리빌딩에 돌입했다. 최후방 빌드업을 중시 여기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첫 타깃은 골키퍼였다. 기존 주전 수문장 조 하트를 내치고 클라우디오 브라보를 영입했다. 패스 능력을 갖췄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과르디올라 감독의 브라보 중용은 합격점을 받기 어렵다. 안정감에서 문제를 노출했다. 실수가 잦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카리 사냐, 존 스톤스, 알렉산더 콜라로프로 스리백을 구성했다. 위기 상황에서 꺼낸 플랜B였다. 반전을 노리고 감행한 실험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사냐와 콜라로프의 주 포지션은 풀백이다. 중앙 수비는 맞지 않는 옷이었다. 수비 조직의 균열이 수시로 드러났다. 전반 3분만에 제이미 바디에게 실점을 했다. 한쪽 둑이 터지자 맨시티는 그대로 무너졌다.
전반 5분과 전반 20분 킹, 바디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3으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실패한 스리백을 고수했다. 후반 32분에 바디에게 또 한 방 얻어맞으며 0-4로 벌어졌다. 후반 막판 콜라로프와 놀리토의 만회골로 영패는 면했지만 충격적 패배임엔 변함이 없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레스터시티전 경기가 나빴다고 말할 수 없다"라며 "실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더 거친 가시밭길이다. 15일 '복병' 왓포드를 만난 뒤 19일 아스널과 격돌한다. 27일 헐시티 원정을 다녀온 후 다음달 1일 리버풀과 정면대결을 펼쳐야 한다. 궁지에 몰리고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 묘수가 절실한 시점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