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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받는 손흥민, 그래서 12월 첫 경기가 중요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12-01 20:52


ⓒAFPBBNews = News1

'9월의 영광'은 사라진지 오래다.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은 꿈같은 9월을 보냈다. 5경기에서 5골-2도움을 올리며 '토트넘 에이스'로 떠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이후가 문제였다. 러시아, 한국, 이란 등을 오가며 강행군을 펼친 손흥민은 10, 11월 연이어 침묵했다. 10경기에서 단 한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도 못했다. 그 사이 토트넘은 리그 5위로 추락했고,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성질 급한 영국 언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손흥민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영국 언론 HITC는 지난달 29일(한국시각) '손흥민, 다시 골칫거리 되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HITC는 '손흥민은 올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득점력을 선보였지만, 10월 A매치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 수수께끼 같은 일'이라며 '현재 손흥민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올 시즌 초엔 팀 내 역할을 스스로 만들어내며 입지를 다졌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 측면엔 손흥민을 대체할만한 마땅한 자원이 없지만, 계속 안 좋은 결과를 나온다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고민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소 억울한 측면도 있다. 토트넘의 부진은 손흥민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가 지난 시즌보다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거액을 들여 영입한 무사 시소코는 아예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토트넘이 10월 승리를 챙긴 2번의 경기에서 손흥민은 모두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20일 웨스트햄전에서는 후반 교체돼 2골을 만들어냈고, 27일 첼시전에서도 패하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두 경기 모두 영국 국영방송 '매치오브더데이'에 나선 해설가들이 손흥민의 플레이에 호평을 하기도 했다.

논란을 잠재울 해법은 역시 골이다. 시즌 초반 볼프스부르크 이적설 속 흔들리던 분위기를 바꾼 것도 골이었다. 손흥민은 몰아치기에 능하다. 한골만 터지면 다시 예전의 감각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12월의 첫 경기인 스완지시티전이 중요하다. 토트넘은 4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스완지시티와 2016~2017시즌 EPL 14라운드를 치른다. EPL의 12월은 빡빡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열리는 박싱데이를 잘 보내야 한다. 스완지시티전부터 바람을 탄다면 기세를 바꿀 수 있다.

토트넘의 백업 상황이 여의치 않은만큼 기회는 꾸준히 주어질 것이다. 만약 12월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포체티노 감독은 1월 이적시장에서 측면 자원 보강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다시 한번 위기에 놓일 수 있다. 그래서 더 중요해진 스완지시티전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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