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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의 전술 변화와 이동국의 간절함이 만든 역전승이었다.
전북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아인과의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서 2대1로 이겼다.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한골 싸움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의외의 한방을 먹었다. 후반 19분 오마르의 크로스를 아스프리야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최강희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우승을 위해서는 무조건 홈에서 이겨야 했다. 두골이 필요했다. 라인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최 감독은 투톱 카드를 꺼냈다. 후반 20분 김보경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목마른 이동국의 동기부여까지 이용했다.
이는 신의 한수가 됐다. 이동국이 중앙에 포진하자 알 아인 수비는 가운데로 좁힐 수 밖에 없었다. 김신욱의 높이에 부담을 느꼈던 알 아인 수비진은 역시 사이즈가 좋은 이동국의 등장에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중앙쪽에 균열이 생기자 측면에 기회가 생겼다. 결국 레오나르도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24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아 멋진 감아차기로 동점골을 넣었고, 7분 뒤에는 김신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역전골을 터뜨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