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한달전이었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돋보였다. U-19 대표팀은 패싱게임을 앞세운 공격축구로 컬러를 확 바꿨다. 3경기서 8골을 넣으며 합격점을 받았다. 짧게 끊어가는 공격전술도 매끄러웠고, 과감한 압박과 침투도 빛났다. 오른쪽 윙백 이유현(단국대)은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 백승호의 건재도 확인했다. 둘은 최근 사퇴한 안익수 전 감독 체제하에서는 중용되지 못했다. 이승우는 AFC U-19 챔피언십 명단에서 제외됐고, 백승호는 조별리그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정정용 체제 하에서 이승우는 3경기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이 연령대 최고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백승호도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지만 순간순간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공은 기술위원회로 넘어갔다. 기술위원회는 정 감독을 포함,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해 감독군을 추리기로 했다.
일단 정 감독이 유력한 후보지만 고민이 크다. 정 감독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큰 대회 경험이 검증되지 않았다. 월드컵은 완전히 다른 무대다. 여기에 흥행을 위한 감독의 이름값도 무시하지 못한다. 하지만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점도 기술위원회를 답답하게 하는 부분이다. 대회까지도 얼마남지 않았다. 선수 파악부터 검증까지 해야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기술위원회는 21일부터 1박2일간 워크숍을 통해 정식 감독의 윤곽을 그릴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