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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특별한 챔피언 소감, '이 맛에 우승한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11-07 15:19


전북 현대와 FC 서울이 2016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경기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이 1대0으로 승리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해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황선홍 감독과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1.06/

FC서울이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챔피언에 올랐다.

2012년 정상 등극 이후 4년 만의 K리그를 제패했다. 서울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최종전에서 전북 현대를 1대0으로 꺾었다.

전북은 이날 경기 전까지 단 1패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심판 매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승점 9점이 삭감됐다. 그래도 마침표만 남았다. 비기기만해도 우승이었다. 전북의 승점은 67점, 서울도 67점이었다. 다득점에서 전북이 5골 차로 앞서 있어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홈이점까지 안고 있어 발걸음이 가벼웠다.

서울은 눈을 돌릴 곳이 없었다. 승리 외에 희망은 없었다.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서울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전북과 3차례 맞닥뜨려 전패를 기록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지만 전북의 힘은 무서웠다. 하지만 갱없는 드라마의 주연은 서울이었다. 환희에 젖은 서울 선수들의 우승 소감도 특별했다. 하루가 흘렀지만 여전히 구름 위를 걷고 있었다.

'절대 1강' 전북을 무너뜨리는 결승골을 터트린 박주영은 "전북에게 더 이상 지기 싫었다. 한 번만 찬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누가 넣든 상관 없이 한 번만 걸리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축구를 하면서 많은 골을 넣었지만 그 중 손에 꼽을 만한 장면인 것 같다. 우리 선수들 다 같이 만든 결과다. 전북에게 많이 지다가 한 번 이겼는데 가장 의미있는 승리를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서울 구단 사상 첫 외국인 주장인 오스마르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두에게 쉽지 않은 시즌이었는데 주장으로서 우승을 달성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리그는 끝났지만 아직 두 경기가 남았다. 기쁘지만 풀어질 수는 없다. 주장이 되니까 가장 먼저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 한 번 더 들어야겠다"며 FA컵 결승 1, 2차전을 기약했다.

수비라인의 리더로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친정팀인 서울에 복귀한 곽태휘는 "리그만 우승을 못 해봤는데 이제 다 이뤘다. 전북을 상대로 다같이 하나 되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너무 기쁘다. 후배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돌아오기를 잘 한 것 같다"며 웃었다. 올 시즌 K리그에 다시 돌아 온 데얀도 "내가 돌아올 때 뭐라고 했나. 'Champion like always' 챔피언이 되기 위해 돌아왔고 결국 달성했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FC서울의 우승이다. 아직 부족하다. '더블'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박주영의 결승골을 어시트한 윤일록은 "공을 몰고 들어가는데 주영이형이 보였다. 찬스가 많지 않은 경기였는데 주영이 형이 분명히 넣어줄거라 생각하고 패스했다. 올 시즌 개인 통산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는데 다 동료들이 내 패스를 득점으로 만들어준 결과"라며 감격해 했다.

고요한은 "전북에게 4연패를 했었다. 오늘을 위해 그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그 시간도 과정이 되었을 뿐이다.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호쾌하게 갚았다"고 했고, 고광민도 "마지막에 웃는 팀이 진정한 챔피언이다. 개막전을 전북에서 졌는데 마지막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너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간판 킬러 아드리아노는 "가장 중요한 한 마디는 '우리'다. 경기 전에 전북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들을 접했다. 전북이 전력이 더 좋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우리가 서로간의 믿음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서울에 둥지를 튼 후 중원에서 투지 넘친 플레이를 펼친 주세종은 "너무나 오고 싶었던 팀이다. FC서울에 온 것만으로도 기쁜데 우승까지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지금은 더 바라는 꿈이 없다. 하지만 FA컵이 남아 있다. 욕심이 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골문을 번갈아 지킨 유 현과 유상훈도 챔피언이 기쁨을 만끽했다. 유 현은 "처음 맞이한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 우선 누구보다도 같이 고생한 (유)상훈이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FC서울이라는 좋은 팀에 와서 우승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아직 FA컵이 남아 있다. 준비를 잘 해서 '더블'을 달성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시즌 군에 입대하는 유상훈은 "군대에 가기 전에 우승을 할 수 있게 해 준 선배, 후배들에게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유)현이 형하고 함께 고생하며 한 시즌을 보낸 것이 나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많이 배웠다. 나의 '짝'인 현이형에게 고맙고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수비라인의 김치우는 "이제는 팀의 고참인데 우승하는 데에 조금은 일조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 첫 리그 우승이 2010년 28세 때였는데 그때는 내 역할만 하면 됐다. 지금은 모든 선수들과 함께 한 경기, 한 경기를 헤쳐 나온 느낌이다. 다들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고, 김남춘도 "축구 인생 통틀어 첫 우승이다. 그게 FC서울이어서 더 좋다. 군대 가기 전에 우승을 할 수 있어 더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동우는 "FC서울에 입단했던 첫 해부터 군대 다녀온 시간을 빼면 우승을 거의 매년마다 하나씩 한 것 같다. 좋은 동료들 덕에 나에게도 영광이 온 것 같다"고 했다. 정인환과 이규로도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우승이다. 이적하자마자 우승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후반기에 돌아와서 몇 경기에 나섰는데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FC서울로 돌아오기를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드필더인 이석현은 "FC서울에 와서 작년에도 FA컵 우승을 하고 올해도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다. 2관왕을 할 수 있도록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 다카하기는 "1년 동안 노력한 결과를 안았다. 우승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모두가 노력한 덕택이다", 조찬호는 "준우승에 대한 생각은 전혀 안했다. 프로에 와서 결승전이나 우승을 결정 짓는 무대에서 준우승을 해 본 적이 없다. 항상 좋은 생각을 먼저 하고, 올시즌에도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상상을 많이 했는데 꿈이 현실이 되어 너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북과의 최종전에서 깜짝 선발 출전한 신예 윤승원은 "중요한 경기에 데뷔를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우승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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